말씀구절
이사야 53:2-4 말씀은 오실 메시야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선지자는 메시야가 사람들이 기대하는 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오신다는 사실을 예언합니다. 그는 마땅히 사람들이 온 세상의 구원자에게 기대하고 상상하는 제왕의 위엄이나 강한 힘을 떠올리게 하는 ‘크고 늠름한 나무’로 표현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연한 순’, ‘마른 땅’에서 겨우 자라난 약한 모습으로 표현됩니다. 고운 모양도, 풍채도, 사람이 따르고 좋아할 만한 어떤 모습도 없다고 말합니다. 이것은 오실 메시야의 키가 크거나 작거나, 혹은 잘생겼거나 못생겼거나 하는 외모를 말해준다기보다, 겉으로 보이는 그의 모든 환경들, 외적인 조건들이 그 어느 것 하나 잘나거나 눈에 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메시야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메시야가 오실 것입니다.
과연 우리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오셨습니다. 그는 왕이셨으나 왕궁에서 태어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그는 가난했고, 배고팠고, 많은 사람들에게 귀하게 여겨지지 않았고, 사랑받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말해줍니까? 결국 하나님이신 그분께서 ‘참으로 사람 되어’ 오셨다는 말씀입니다. 물론 낮은 땅 위에 비천한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이 강조되기도 합니다. 고난 받는 종으로 오신 모습이 부각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간단히 말해, 그저 하나님과 사람의 차이이기도 합니다. 그는 참 사람으로 오셨기에 우리가 보고 따를 모습이 하나 없이 오실 수 있었습니다. 참 하나님이신 그분께서는 또 참 사람으로 오셨기에 세상에서의 모든 비난과 조롱을 당하실 수 있었고, 버림받았고, 고난을 많이 겪었으며, 그로 인한 고통을 진실로 경험하신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이 진실할 수 있는 이유, 그가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모든 어려움과 슬픔과 고통을 진실로 알고 같이 느끼어 체휼(동정) 하실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죄악된 세상에서 죄로 인해 고통당하는 우리 같이 되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참 사람이십니다. 선지자는, 이 말씀을 보고 듣는 우리가 ‘참 사람으로 오신 메시야’를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그의 고난을 가만히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