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구절
요한이 복음서를 쓴 이유는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그분이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요 20:30, 31). 즉 예수님께서 성자 하나님으로서 성부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아 세상 모든 사람의 죄와 죽음으로부터 구원해 내실 그리스도이심을 증거하고, 이 증거를 사람들이 믿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도록 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공생애 행적을 본격적으로 그리기에 앞서 ‘말씀’이라는 이미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성경을 읽는 사람들에게 세상이 있기 전, 영원의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태초에...’라는 첫머리 문구는 창세기 1:1과 연결되며, 창세기를 나타내는 다른 말입니다. 창조 때의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이 자신의 창조를 이루시기 위한 수단으로 나타납니다(‘하나님이 이르시되...’). 하나님의 창조 행위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하나님 자신입니다. 요한은 하늘과 땅이 생겨난 맨 처음에 ‘말씀(logos)’이 존재했다고 말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영원하시기 때문입니다. 요한은 ‘태초’를 통해 말씀이 바로 이와 같은 하나님이심을 입증하고자 했습니다(히 7:2, 3).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창조 이전부터 계속 계셨고, 하나님을 향하여 계셨습니다.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오직 하나님만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말씀이 창조 이전부터 계속 계셨다는 말은 말씀 또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때부터 말씀은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누었고 창조의 사역을 함께 수행하셨습니다. 이 말씀이 곧 하나님이십니다. 창조된 피조물(Created being)이 아니라 창조주(Creator)이십니다. 이 구절은 말씀의 신성을 분명하게 단언합니다. 신성 면에서 말씀은 성부 하나님과 하나이신 분입니다.
우리가 아는 바와 같이 이 말씀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태초 이전부터 하나님과 함께 계셨습니다. 그의 연대는 영원하며(시편 90:2), 스스로 있는 분이십니다(출 3:14). 그분은 신성을 가지신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