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구절
이 비유는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을 경계하기 위한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며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인정하는 겸손한 행위입니다. 그러나 기도는 자칫하면 자신을 과시하는 수단, 위선의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위선을 행하는 사람은 오히려 자신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본문의 바리새인이 그랬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은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본문의 바리새인도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 여겼습니다. 그래서 기도할 때에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여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온통 자기에게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바리새인의 기도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그의 위선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음으로 보여 주시는 기도는 모두에게 멸시받는 세리의 기도였습니다. 바리새인은 사람들이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하나님, 나는 이 세리와 같지 않음을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한 반면, 세리는 성전 한구석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가슴을 치면서 제대로 나오지도 않는 말로 ‘하나님, 용서하옵소서. 제가 바로 그 죄인입니다.’ 라고 기도했습니다. 어떤 변명도 하지 않고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며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리의 기도를 들으셨고 그는 의롭다 여김을 받고 내려갔습니다.
바리새인은 기도의 시간마저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데 사용하였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아닌 자신에게 기도하였던 셈입니다. 그러나 세리는 하나님과 마음이 통하였습니다. 그의 마음 그대로가 하나님께 전달되었습니다. 죄를 짓고 죄책감이 없다고 하여 죄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바리새인은 아무런 죄책감이 없었지만 그에게는 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위선은 죄를 감추었고 결국 그는 그 상태 그대로 내려갔습니다. 반면에 세리는 그의 죄를 잘 알고 있었고 하나님께 정직하게 나아갔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의 긍휼로 의로움을 얻었습니다. 바리새인이 기도한 말은 26 단어이지만 세리는 6 단어입니다. 얼마나 아름답고 유창한 말을 하느냐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어떤 태도로 나아가느냐가 중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마저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려고 한 바리새인은 하나님께서 외면하셨지만, 겸손한 자세로 하나님께 나아간 세리는 하나님께서 기꺼이 맞이하여 주셨습니다.
이 비유는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결론으로 끝납니다.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겸손은 위선을 버리고 진실하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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