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해설
‘청지기’는 주인의 재산을 맡아서 자유롭게 관리하는 사람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불의한 청지기는 도덕적인 문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의 속성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청지기가 주인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것을 들은 주인은 청지기에게 해고를 통보합니다. 이 청지기가 해고를 당한 이유는 주인의 재산을 감소시켰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주인의 재산을 오직 자기만을 위해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주인은 청지기에게 자신이 보던 일을 정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줍니다. 이제 곧 해고를 당하게 될 청지기는 자신이 살길을 고민하다가 주인에게 많은 빚을 진 사람들을 불러서 그들의 빚을 탕감해 줍니다. 불의한 청지기는 그가 할 수 있는 재량을 가지고 빚을 탕감해 줌으로써 어려운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것입니다.
그런데 주인은 불의한 청지기가 마지막 기회에 자기 일을 지혜롭게 했다면서 칭찬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바리새인들은 ‘세상에 그런 주인이 어디에 있냐’고 비웃었습니다. 앞선 비유들에서 잃어버린 것들을 찾은 사람들도, 자신의 유산까지 다 탕진한 둘째 아들을 찾은 아버지도 흥겨운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주인도 자신의 재산에 조금의 관심도 없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본문 9절에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라고 말합니다. ‘불의의 재물’은 ‘참된 것’과 대조되어 나옵니다(11절). 여기서 ‘참된 것’은 하나님 나라와 관련한 영적이고 영원한 것입니다. 그와 반대되는 ‘불의한 재물’은 세속적인 세상의 재물을 말합니다. 그래서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는 말씀은 ‘세속적인 세상의 재물을 가지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웃을 위해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가치를 위해서 재물을 바르게 사용하고,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재물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모든 것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잘 관리해야 하는 청지기입니다. 우리에게 있는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고, 은혜로 주신 것임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것을 잘 다스리고, 오직 하나님만 섬겨야 합니다(13절). 하나님 주신 물질, 재능, 시간을 가지고 영원한 하늘의 보화를 쌓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라 그렇게 복음을 전하며, 충성스럽고 지혜로운 청지기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