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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8-06-17 00:00
[이은주] 범사에 감사할수 있기를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193  
아담이랑 은주랑 시원이랑

adameunj@swissmail.org

이상 기후가 이 지구의 곳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이 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3월부터 7월까지 우기라고 하는데 5월이 되어서야 시작된 우기가 벌써 끝난 것 같습니다. 작년같이 비가 많이 와도 물 문제가 심각했는데 올해는 어떨지 모두들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짙은 회색 구름이 하늘을 덮었고 비가 따르지 않는 마른 번개만이 끊임없이 우르릉 거렸습니다. 

지난번 편지에 이사를 했다고 말씀 드렸지요. 이사를 하고 며칠이 지난 후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왔는데 슬프게도 화장실만 빼고 모든 방의 지붕이 새기 시작했습니다. 집 주인에게 연락했지만 집 주인은 미안하다는 이야기만하고 나타나지 않다가 3일인가 지나서 나타나서 잠깐 보더니 또 사라져 버렸지요.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와서 지붕을 반만 수리하고는 다시 사라졌습니다. 어쨌든 이제 더 이상 지붕은 새지 않습니다. 이 모든 과정에서 아담이 참 수고를 많이 해서 고맙기만 합니다. 아직 가구 살 시간이 없어서 여기 저기 가방과 상자가 흩어진 속에 있지만 조금씩 아 내 집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얼마 전에 보낸 긴급 기도제목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곳에서 저희와 같은 회사에서 사역하는 가정의 딸 안나가 지난 화요일 (6월2일) 10년 이라는 짧은 시간을 끝내고 주님께로 돌아갔습니다. 조용하지만 농담도 곧 잘하던 안나, 책을 좋아해서 언제나 책을 들고 다니며 시간만 있으면 책을 펼치던 안나, 남 돕는 일이라면 두 팔을 걷어 붙이는 부모님처럼 학교에서 언제나 친구들 돕는 일에 앞장 섰던 안나, 시원이가 처음으로 언니라고 불렀던 사람도 안나이지요. 아프기 시작해서 4일 만에 저희들 곁을 떠나 아직도 이곳의 사역자들에게 충격이 되고 있습니다.

천식이 있었던 안나는 지난 토요일에 호흡하기가 더 어려워져서 바로 병원에 입원했는데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병원에서 일하는 현지 의사들뿐 아니라 이곳에서 사역하시는 여러 분야의 의사 선생님들이 안나의 옆에서 돌보았으나 이곳 병원의 시설은 안나에게는 부족하기만 했습니다. 케냐의 나이로비에 있는 병원으로 옮기기로 했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4일이 지나서 의료 비행기를 타고 케냐로 갔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가는 차 속에서 안나는 떠나고 말았습니다. 

안나의 아버지이며 또한 의사인 리처드가 안나의 곁에 있었습니다. 안나의 엄마와 오빠는 케냐로 가기 위해 수도에 있는 공항으로 가던 중 이 소식을 들었구요. 지금은 온 가족이 싱가폴에 있고 장례식은 화요일 (6월10일)에 있습니다.마음 같아서는 저도 당장 싱가폴로 달려가고 싶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기만 합니다.안나의 가족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매주 수요일 아담이 가르치는 학생들 (남자)에게 집을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저녁 7시-8시)저희들은 그냥 간단하게 마실 것과 비스켓 정도를 준비하고 학생들은 와서 영어로 이야기 하다가 가는 것이지요. 이번 주에 처음으로 시도를 해 보았는데 7명이 와서 9시가 지나서 갔습니다. 반응은 아주 좋았고 앞으로 계속하기를 원했답니다. 이 시간을 주님께서 사용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지난번 편지에 쓴 R자매와 그 가족이 떠나고 이제 제가 R자매의 친구들을 방문하게 됩니다.이 도시에 온 이후로 R자매와 함께 방문을 해 왔기에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중에서 집중적으로 4명을 방문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R자매가 이미 성경도 주었고 그 동안 많이 이야기를 나누어 왔는데 이제는 그들의 마음이 열려서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저희들과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하나. 안나의 가족을 위해서 계속해서 기도해 주세요. 그 동안은 장례식과 다른 여러 가지 일로 정신이 없었지만 이 모든 일이 끝나고 나면 더 힘들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나. 매주 수요일의 모임을 위해서
하나. 건강을 위해서 계속 기도해 주세요
하나. R 자매의 4명의 친구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하나. 저희 세 사람 주님 안에서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6월 8일

아담, 은주 그리고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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