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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8-06-11 00:00
[최욥] 무력감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224  
사랑하는 동역자님 최욥, 남기쁨선교사입니다. 성큼 다가선 여름의 문턱에 평안하신지요. 2월과 4월에 이어서 세 번째로 인사드립니다. 저희는 지난 2개월 동안 현지어와 내면을 연마하고 이곳의 주변 지역을 정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언어의 진보 

제가 속한 선교단체 HOPE는 선교사가 직접 현지어를 사용하여 사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언어습득에 대한 규정이 강한 편입니다. 중국의 경우 2년을 수습기간으로 정하여 그 기간 안에 HSK(한어수평고사, 중국어토플 같은 것)6급을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에 치룬 저의 HSK 결과가 나왔는데 기준점수보다 오히려 한 급수 높은 점수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전적인 은혜임을 알기에 오직 주님께만 영광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나 단체에서 요구하는 언어의 급수를 받았다고 해서 저의 수습기간 2년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전히 사역언어에 주력해야하고 현지와 사람들을 익혀야 합니다. 이것은 마치 토플점수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영어로 설교와 사역을 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오히려 그 언어를 통해서 성경말씀을 가감 없이 증거하고 성숙한 내면의 소리를 낼 수 있는 진정성이 중요한 것입니다. 계속해서 저의 내면이 주님의 인격을 닮는 성숙한 선교사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내륙 정탐 

저는 지난 2개월 중 시간을 내어서 운남성의 깊숙한 곳을 정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곳의 깊은 곳에는 어떤 종족이 살고 있고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 살펴보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래서 따리, 리장, 종디엔, 더친을 다녀왔습니다. 하루에 12시간 가까이 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백족, 나시족, 장족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몇 번 한계에 부딪히면서 곤할 때가 있었지만 오히려 그 것 때문에 그들의 삶을 좀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수백m의 낭떠러지를 끼고 만들어진 길을 따라 10시간 이상을 들어가야 만날 수 있는 변방과 산속에 있는 사람들이 복음을 듣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와 더 전문화된 준비가 필요함을 느꼈습니다. 

무력감

저는 사실 올 연초에 이곳으로 나올 때부터 모종의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무력감의 단초는 과거 저의 열정으로 사역했던 시간에 대한 하나님의 몰인정과 침묵에 대한 충격이었습니다. 사실 그 후로 하나님은 나의 열심과 상관없이 그분의 일을 이루어 가시는 분이심을 머리로는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의 정서는 아직 머리의 깨달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열심과 상관없이 존재하시고 일하시는 하나님의 도도함이 저를 다소 쓸쓸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전에 저의 열정 속에서만 확인되던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이젠 아무 격동 없는 조용한 삶에서도 소름끼치게 느낄 수 있지만 저의 열정이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서 어색합니다. 

답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사와 도모에 저의 삶을 맞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명령에 따라서 저의 열정을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예수님을 믿은 후로 지금까지 열정을 잃어버린 적이 없는 저에게 이런 훈련은 존재감이 사라지는 힘듬으로 다가옵니다. 모세의 40년 광야 시절을 묵상하면 소름이 돋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능히 그렇게 하실 수 있는 분이시라는 사실이 두렵습니다. 어려운 나눔입니다. 제가 이 무력감의 시기를 잘 보내고 정말 주님의 뒤만 따르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자기 열정으로 살던 제가 주님과의 연합으로부터 오는 새로운 에너지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총회를 위한 귀국 

HOPE는 2년에 한 번씩 총회를 하는데 전 멤버 필참을 의무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가 바로 총회가 열리는 해이며 한국에서 7월에 열립니다. 그래서 7월 한 달 동안 회의 차 귀국하게 됩니다. 양해와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매체를 통하여 들으셨겠지만 이곳에는 큰 지진이 있었습니다. 자연재해의 극복과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13억 국민이 하나가 되는 모습은(다소 군국주의적인 모습은 있지만)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이 나라가 날로 강해지는 국력으로 패권주의로 가지 않고 한국과 함께 남은 선교지에 복음을 전하고 세계를 축복하는 나라가 될 수 있기만을 바랍니다. 

소중한 동역자 여러분 다음에 다시 연락드릴 때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최욥, 남기쁨, 화평 드림. 

기도제목 

1. 이 무력감의 시기로부터 주님을 새롭게 배우게 하소서. 
2. 탁월한 사역언어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게 하소서. 
3. 저희 가정과 함께 깊게 교제할 수 있는 현지인들을 만나게 하여 주소서. 
4. 남기쁨 혈액순환, 화평 잔병치례, 최욥 발목과 무릎을 지켜주소서. 
5. 7월 HOPE총회에 은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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