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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1-03-02 00:00
[죠수아] 안식년 계획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740  
Pray for Tibet~!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평안하셨는지요?

긴 인생을 산 것은 아니지만 제 짧은 경험에 하나님께서는 어느 때인가 잔잔했던 우리의 일상에 폭풍을 일으키시며 그분의 뜻대로 우리의 삶을 강하게 인도하실 때가 있는 것 같습니다.

심히 떨리고 긴장된 마음으로 그 인도하심을 따르다보면 어느새 그분의 뜻하신 자리에 와 있게 되는 그런 경험 말입니다. 지난 두 달간의 시간이 제게는 또 한 번의 그러한 인도하심의 시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작년 말 저 자신조차 알 수 없었던 힘겨움과 지침에 부부가 함께 금식기도를 시작하게 되었고, 간구조차 할 수 없던 저의 무언의 부르짖음에 주님께서는 안식이라는 길로 저희 가정을 강하게 인도해 주셨습니다.

순식간에 모든 것들이 결정되었고, 정말 그 땅을 떠나는지 실감할 새도 없이, 떠나는 아픔을 느낄 새도 없이 많은 일들을 정리하고 내려왔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의 쉼과 돌아봄

IFES 동아시아 대표와 안식년 논의를 하고, BTC AFC참석을 위해 말레이시아로 내려왔습니다.

황량하고 추운 땅에서 너무나 덥고 푸르른 나라로 내려오니 모든 것이 좋고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처음 며칠은 저산증과 더위에 헤매던 아이들도 며칠이 지나자 자유롭게 뛰어놀며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즐거움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점차 긴장이 풀어지고 저의 상태가 드러나면서 매일 밤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올라와 주님 앞에서 통곡하는 시간들을 보냈습니다.

부르심을 따라 믿음으로 소망을 붙들고 그 땅에서 살아왔지만 저희 부부의 영혼이 각자 홀로 광야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상하고 찢겨 더 이상 살 소망을 잃은 상태, 죽기를 청하는 상태임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굳게 신뢰하지만 느낄 수 없고, 저의 영혼 또한 주님을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만 그분께 닿을 수 없는... 약하고 여린 자가 순종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왔지만, 더 이상 버틸 힘이 남아있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러한 저희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셨고, 죽은 나사로를 살리셨던 그 능력으로 저희에게도 ‘일어나라!’ 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희를 위해 아파하시고 눈물 흘리시는 주님의 마음을 느끼며, 무한한 위로로 함께하고 계심을 알게 하셨습니다.

저는 티벳에서의 지난 7년(남편은 더 오래 되었지만)의 삶을 돌아보며 아무도 알 수 없고, 누구에게 설명할 수도 없지만, 주님께서는 한 순간도 저를 떠나지 않으시고 홀로 두지 않으셨던 시간들이었으며, 제 앞에서 함께 하셨음을 보여주셨습니다.

이제 주께서 회복을 명하시고, 새롭게 되어 주님이 쓰시기에 합당한 거룩함과 온전함으로 나아가기를 요구하시는 듯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철저한 무력함과 무방비 상태로 주님 앞에 나아갑니다. 주께서 오셔서 저를 그리고 저희 부부를 그분의 뜻대로 살리시고 빚으시기만을 간구합니다.



2011 BTC AFC

먼 곳에 각자 흩어져 살던 믿음의 동역자들이 말레이시아에 함께 모였습니다.

몇 년에 한 번 밖에 보지 못하지만 언제 만나도 늘 가까이에 있었던 친구처럼 반갑고, 고마운 사람들이 바로 이 길을 함께 가는 동역자들인 것 같습니다.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많은 고생과 어려움들을 헤치며 믿음을 지키고 순종함으로 달려가는 삶의 이야기들이 저의 마음에 깊은 공감과 격려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화려하고 유명한 자들의 사역을 통해서가 아니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주님을 따르는 자들을 통해 그분의 나라가 이루어져 가는 것을 기뻐하심을 봅니다.

컨퍼런스 기간 중에 암투병중이신 신갈렙 선교사님의 사임과 새로운 리더십으로의 이양이 논의되었고 결정되었습니다. 공동체적으로는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평생을 일구신 공동체를 내려놓으시는 리더의 마음이 어떠신지 이제 막 현지를 내려놓고 온 저의 생각으로는 정말 많이 아팠고, 그의 노력과 수고를 생각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한편 그렇게 끊임없이 사랑으로 섬기고, 자신의 아픔 보다 더욱 사랑하는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가 있음이 축복임을 생각게 됩니다. 변화의 기로에 있는 공동체와 대표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그리고 성령의 인도하심과 보호 가운데 리더십이 잘 이양되고 더욱 하나 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안식년의 진로와 필요

제 인생이 어떻게 하면 더욱 아름답게 그분의 나라를 위해 드려질 수 있을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아니 실은 선교에 헌신했을 때부터 제 마음에 있었던 소망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과 저는 자들, 눌린 자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 제가 그들의 치유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의사가 되고 싶었지만 약대로 인도하셨고, 졸업 후 약사로 살아가나 싶었더니 IVF간사와 선교사로 제 삶을 지금까지 인도해 오셨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엔 늘 영혼의 치유 뿐 아니라, 육체의 치유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그래서 간사시절부터 한의학 공부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안식년 논의를 하는 중 우연히 미국에서 한의대 공부를 할 수 있는 길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한의원을 개원할 목적으로 유학을 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티벳 땅으로 돌아가 그들의 망가진 육체를 고쳐줄 수 있는 도구로서 한의학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 두 사람이 함께 한의학을 배우고 또 한편 국제 선교사들과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미국으로 안식년을 가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BTC 공동체에서 모두 이 부분을 동의해 주시고, 여러 돕는 손길을 통해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습니다. 학교와 현지 사정을 알아보면서 놀라운 것은 저희 능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늘 개척하고 살았던 살아왔던 것처럼 새로운 시도에 망설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준비하여 주님께서 허락하신 시간과 능력만큼 보내길 원합니다.

아직 많은 것들을 알아봐야 하는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도움의 손길들을 허락해 주시도록, 저희 두 사람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안식년의 시간들을 허비하지 않고 열심히 준비하여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남겨두고 온 친구들과 그 땅을 위해

아픈 저의 상태를 두고 기도하는 가운데 제 마음에 남겨두고 온 친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그들도 저 보다 더 아프고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저만 들여다 본 것 같습니다.

그들은 저보다 더 아프고 비참한 상황 가운데 놓여있다는 것을 생각하니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그들 곁에 있었을 때보다 더 그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선생님이 떠난다는 이야기에 함께 무릎 꿇고 통곡하며 눈물로 떠남의 아쉬움을 보였던 학생들과 선생님들, 교회 공동체와 친구들을 향해 저는 저와 가족 보다 그들을 위해 산 남편이 한편으로는 시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얼마나 사랑을 받기 간절히 원하고 있었는지 느끼면서 회개하게 됩니다.

먼 지방에서 홀로 믿음을 지키고 있을 친구들, 삶의 고된 현실 속에서 흔들리고 있을 친구들, 아버지처럼 따랐던 선생님을 잃고 공허해 할 학생들.... 모두가 눈에 선하고 어떻게들 지내고 있을지, 그 땅은 어떻게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을지.... 오직 주님께서 저들의 약한 믿음을 붙들어주시기를, 모든 상황 가운데 지켜주시기를 구합니다.

떠나는 저희의 차를 바라보며 눈물짓던 학생들과 교회 친구들의 눈망울이 잊히지 않고 있습니다.

홀로 마음을 지켜가야 할 그들을 위해.....

저는 진실함으로 그들 모두를 주께 올려 드립니다.

그 땅에 남은 믿음의 친구들이 삶 가운데 성령님의 임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학업과 훈련을 스스로 이어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그 땅을 위한 기도의 용사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한 달에 한번 있는 키맨들을 중심으로 한, 기도회가 다시 새롭게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또한 기도회 인도를 도와줄 새로운 키맨이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정& 가족들

말레이시아에서 회의를 하며, 지나온 삶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가운데 저희가 가장 크게 발견한 것은 사역에 집중된 삶을 산 나머지, 저희 부부의 관계가 성장해 오지 못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힘겨움 속에 더욱 하나 되어 함께 했어야 했건만 저희는 어쩌면 각자 자기의 짐을 지고 고독한 싸움들을 해 왔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저희의 모습을 보이시고 이제 진정한 연합과 하나 됨, 서로에게 돕는 배필이 되기 위해서 저희의 관계가 새롭게 되고 깊어져 가야 할 것을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서로의 상함과 연약함을 감싸고 주님 앞에 아름다운 한 쌍의 부부로 서기 위해 안식년 동안 관계에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남편은 부부관계에 관한 서적을 보며, 또 기도를 통해 자신의 내면세계에 대한 직면을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도 힘겹게 싸워왔지만, 자신이 내면의 세계가 진실로 성장하고 있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으로 또 다시 싸움을 선택하고 골방에서 홀로 기도하는 남편을 위해 많은 기도와 격려를 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나님 나라의 모델로 티벳 땅에 다시 서기 위해 저희 가정이 깨어졌던 부분, 온전하지 못했던 모습들을 회복하고 더 깊고 강한 사랑으로 하나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또한 한국에 계신 가족들이 잠시나마 함께 마음을 나누고 위로를 받으실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안식의 주인 되신 우리 예수님께서 이제 처음으로 안식년을 시작하는 저희 가정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인도해주시고 주관해주시길 함께 두 손 모아 주십시오.

항상 여러 동역자님들의 기도와 사랑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2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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