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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1-01-11 00:00
[최욥] 아내를 한국으로 보냈습니다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521  

아내를 건강 검진 차 한국에 보냈습니다. 계속 몸이 좋지 않고 살이 빠지는 것이 마음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12월은 집에 있는 시간이 닷새 밖에 안됩니다. 12월엔 올해의 화룡점정이 될 중요한 4번의 출장이 있었지요. 저는 마지막 4번째 출장을 준비하며 집에서 홀로 성탄절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 때 수화기로 아내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여보........ 나 암이래."
"뭐? 암?!"

이번처럼 준비가 안 된 상태로 떠났던 출장은 처음일 것 같습니다. 중국교회 선교훈련을 위한 중요한 출장이었습니다. 그 동안은 지역을 돌며 선교동원 집회를 하다가 이제는 한 지역에서 고정적으로 미션 퍼스펙티브스 반을 개설하게 된 것이지요. 야오족 TEE사역과 함께 중국교회 선교훈련은 참으로 중요한 사역입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내 생각으로 거의 책을 보지 못하고 나왔습니다. 참 중요한 출장인데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때론 눈물 섞인 숨을 삼키기도 했지요.

‘주님, 제가 주님의 나라를 구하면
주님께서는 저의 일을 책임져 주시기로 한 것 아니었습니까?’
하나님을 향한 무엄한 탄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 땅에 왔던 초기 선교사들이 생각났습니다. 모리슨, 허드슨 테일러, 제임스 프레이져...... 지금이야 몸에 문제가 생기면 비행기를 타고 가서 치료를 받고 돌아올 수 있지만 그 때는 병이 걸려서 죽어가는 아내와 자식들을 그냥 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기력을 잃어가는 아내를 보며 그분들은 뭐라고 기도했을까요? 결국엔 아내와 어린 자식들을 먼저 떠나보낸 후, 그래도 자신은 계속 남아서 복음을 전하게 한 그 소망은 무엇일까요? 도대체 한 민족이 주님께 돌아오기 위해서는 어떤 준령을 넘고 협곡을 건너야 하는 걸까요? 그 대가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의 희생이라면 그 믿음의 내용은 무엇일까요?

착한 아내는 밝은 목소리로 큰 걱정 하지 말라며 당신이 하고 싶었던 출장 잘 다녀오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메일을 보내주었지요.

"민서는 매일매일 신나게 놀고 늘 한다는 소리가
"모든 짐 다 싸가지고 와서 아빠랑 엄마랑 여기서 살고 싶다."로 끝나.
자기도 여기가 편한게지. 말도 통하고.
우리 민서가 우리의 부르심을 잘 받아들이면 좋겠어.
엄마 아빠 때문에 거기서 산다가 아니라 우리가족 모두를 특별히 불러주셨다는 사실을.......".

자신의 몸보다 오히려 아들의 믿음을 생각하는 착한 아내의 격려를 힘입어 다시 출장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란주에서 서안으로 가는 밤기차에서 새벽에 일어나 서북의 차가운 밤하늘을 바라보며 기도하며 묵상했습니다. 그제서야 모든 것이 분명하여졌습니다.

사실 우리는 주님 안에서 이미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에게 임한 천국은 영원한 것이며 그 곳에서는 하나님의 영광 가운데 뜨거운 재회와 영원한 회복이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복음을 믿어 구원 받은 우리에겐 그 천국이 이미 현실의 삶으로 누린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땅에서 잠시의 눈물 흘림은 천국에서 영원한 기쁨의 소재가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면류관을 주실 것이고 우리는 다시 그 면류관을 보좌를 향하여 돌려드릴 것입니다.

“자녀들아 수고했다! 너희들이 해낼 줄 알았다.”
“아닙니다! 주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모든 영광과 찬양을 받으세요!”

그 웃음과 승리와 영광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잠시의 어려움을 통하여 영원한 천국을 더 소유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우리의 현세와 내세를 맡겨드립니다. 혹시 사람들에게 들릴까봐 차창으로 얼굴을 돌리고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찬양으로 비로소 저의 정리된 신앙의 고백을 드렸습니다.

And then one day I'll cross the river
I'll fight life’s final war with pain
and then as death gives way to victory
I'll see the lights of glory and I'll know He lives

Because He lives I can face tomorrow
Because He lives all fear is gone
Because I know He holds the future
and life is worth the living just because He lives

p.s
12월, 1월 출장은 제가 맡은 분량을 마쳤고 저는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아내는 1차 검진에서 갑상선 암으로 판명되어 1/14에 분당서울대 병원에서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었는데, 1워 10일 수술전 최종상담에서 담당의사가 조직검사를 다시 하는게 좋겠다는 의견을 주셔서 1월 24일에 검사를 다시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결과는 1월 31일에 나오는데 그때 수술여부와 일정이 결정됩니다.
수술을 하게되면 재검사와 치료 등을 받고 2/27에 저희는 다시 선교지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한국에 와서 보니 갑상선 암은 암 중에서 완치가 잘 되는 암이라고 해서 안심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년 나름 힘쓰며 살았습니다. 저는 연이은 출장 속에 있었고 아내도 대학과 학원에서 한국어 가르치며 학생들을 만났지요. 3번의 이사, 4번의 유치원 전학 중에도 애써 피곤을 무시하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쉽게 컨트롤 할 수 없는 타 문화권이라는 환경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여자의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잘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학기 아내의 한국어 강의는 취소했으며 저희는 좀 더 롱런 하는 선교사 가정이 되려고 페이스 조절을 하려고 합니다.

기도제목
1. 아내에게 암을 주신 하나님의 여러 가지 메시지를 가족 모두 잘 들을 수 있도록.
2. 남기쁨 선교사의 갑상선 암이 깨끗하게 치료받도록. 갑상선을 다 들어내지 않고 반은 남겨서 선교지에서 평생 약을 먹고 사는 일이 없도록.
3. 암의 원인이 된 스트레스와 생활 습관들을 해결하여 갈 수 있도록.
4. 치료차 2달 한국에 머무는 동안 심령과 육체와 마음에 힘을 얻을 수 있도록.
5. 치료 마치고 2/27 새로운 마음으로 선교지로 돌아가서 잘 사역하며 살 수 있도록.

최욥, 남기쁨, 화평 드림. 


김태정 선교사 00-00-00 00:00
 
이준석
  아멘 ㅎ 
최명재
 늘 동행하시며 치료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시길 기도합니다. 

이경희
 '잠시 쉬어 가라'가 하나님께서 선교사님 가정에 주시는 음성이신 줄로 믿습니다. 선교사님 가정을 위하여 '지금 보다 더 기도하라'는 명령으로 저와 우리 교회가 받아야 할 줄로 믿습니다 . 치료하는 모든 과정 가운데 선하신 주님의 사랑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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