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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12-31 00:00
[죠수아] 안식과 재충전을 위한 떠남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705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벌써 한해의 마지막 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는지요?

저희는 성탄절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는 곳에서 친구들, 학생들이 함께 모여 김밥과 중국만두를 함께 나눠먹으며 예수님의 생일축하도 하고, 선물도 함께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덕분에 제 생애 처음으로 마흔 줄이 넘는 김밥을 싸 보았답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모습들을 보며 저도 더불어 즐거워졌답니다.



중요한 결정....

한 해를 마무리 하며 돌아보는 시간들 가운데 저희 가정이 이달 초에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잠시 멈추어 쉬고,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안식년을 가지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이 일은 단 순간에 결정되어진 것은 아닙니다. 작년에 주변의 권유도 있으셨는데, 올 해는 부쩍 주변에서 많은 권유들이 들어왔습니다.

저희들의 상태를 돌아볼 때 잠시 쉬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부분들을 채움 받고 들어와야겠다는 생각에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땅은 직업을 얻기도 힘들고, 언어코스로 대학에 입학하여 학생으로 배우며 살기도 어려운 곳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역자들이 들어오는데 제한이 많기에 주변 지역에 머물며 기회를 보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현지에 머물러 있는 사역자 역시 이런 저런 이유로 극소수만이 남아 있는 상태라 현지를 떠난다는 결정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올 해가 마무리되기 전 결정을 해야 할 사항이 되어 쉬는 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감사하게도 본부와 대표님들께서 모든 조치들을 빨리 해 주어, 현지에서 학교와 각 기관들에 연락을 취해 마무리 하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현지인들의 반응...

학교와 기타 기관에 일을 그만 두겠다는 통보를 하고 많은 사람들이 회의를 했습니다. 갑작스런 통보로 작은 소동들이 있었지만, 지난 성탄절 전 날 모든 일들이 행정적으로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작년부터 쉬고 싶었지만, 이 결정을 늘 가로막고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이 패배감 속에 삶을 살았던 아이들이었는데, 그 아이들이 이제 막 성과를 내며 날개를 달기 시작했기에 그들을 놓고 가는 것은 책임감이 없는 것 같아 망설일 때만 많았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을 두고 떠나가는 것은 매번 결정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이제 비로소 선생님과 신뢰관계가 쌓여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곧 돌아간다는 소식은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 모두 울음바다로 변해 남편도 마음이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그러했고요. 하지만 이 아이들을 포기하고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끝까지 함께 하고 더 잘 도와주기 위해 과감히 떠남을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대신에 학생들이 계속해서 훈련과 시합에 나갈 수 있도록, 다른 학교로 보내거나 아니면 훈련할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또한 시합에 나갈 때에는 방학 기간이기에 남편이 현지에 들어와 그들을 인솔 할 것입니다.

저희와 친분이 있는 선생님이 도와주신다고 나서 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전문적인 훈련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없기 때문에 한국분이 단기로 들어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가장 좋은 방향들로 이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최대한 학생들이 흔들림 없이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들이 마련되어 질 수 있도록 함께 두 손 모아 주십시오.



또한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은 모두 각자가 알아서 모임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많은 시간 동안 남편과 함께 했기 때문에 이제는 스스로 독립하여 모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하시는 성령님으로 인해 그들 스스로 모든 일들을 결정하며 그들 앞에 닥친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을 그만두고 간다는 소식을 듣고 먼 지방에 살던 친구들도 휴가를 내고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들과 헤어짐이 정말 아쉽지만, 다시 볼 때는 더욱더 좋은 친구로 동역자로 만났으면 하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아쉽게 헤어져야 하는 외국인 가정이 이었습니다. 그 가정은 아이들을 데리고 매일같이 오후가 되면 저희와 함께 시간을 보냈던 가족과 같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저희가 간다고 이야기를 하니 많이 서운해서 안타까워했는데, 오히려 집안 사정으로 인해 먼저 미국으로 떠나 갔습니다. 남편과 그 가정은 10년이 넘게 알고 지냈고, 서로 힘들 때면 조언도 해 주고, 격려하며 지냈던 관계인지라 서로 떨어지는 것에 대해 힘들어 했습니다. 성탄절 다음 날 오후 비행기로 가야 했기에 성탄절에도 모임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하며 대화를 했고, 다음 날 오전 주일 예배 후에 가긴 전 까지 함께 하며 그들과 헤어짐을 아쉬워했습니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서로 눈물 흘리며 안아주고 아쉽게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들과 깊은 교제는 없었지만, 옆에서 지켜보며 살아와서 그들의 관계를 마음으로는 이해해 줄 수 있었답니다.

외국 친구들과 현지인들과 헤어짐을 준비하면서 어쩌면 저 보다 남편의 마음이 더 무겁고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을 빨리 해 줘서 고맙기도 하고, 그러네요.


안식년 일정

안식을 떠나는 저희 가정의 일정은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는 없지만 회사 분들과의 상의 하에 신학대학원에 들어가 공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저희들 자신이 더욱 말씀으로 깊고 넓게 무장되어야 할 필요성도 있고, 다시 들어왔을 때에는 사역에 더 많은 비중을 두기 위해서 제자훈련이나 교회개척을 위한 기본적인 기반을 잘 준비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 그렇게 방향을 잡고 있습니다.

어디에서 공부를 해야 할지, 안식년의 기간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등등, 결정하고 상의 드려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더욱 준비된 자로 이 땅을 다시 밟기 위해 주께서 저희를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해주시도록, 저희 가정이 순종하는 마음으로 모든 인도하심 가운데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키맨과 모임

지금까지 3년 이상을 꾸준히 이 땅과 저희 가정을 위해 매달 모여 기도하고 물심양면으로 저희를 도와주었던 3명의 키맨들이 있습니다. 모두 싱글일 때 시작했던 친구들이 이제는 결혼도 하고 혹 아기를 낳아 애기엄마가 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많은 제약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신실하게 기도모임을 이끌어주고 있는 키맨들에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키맨들의 개인적인 상황들을 돌아보며, 새로운 키맨의 도움이 필요함을 느껴 함께 고민 중에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보의 힘이 절실한 이 땅을 위해 자신의 삶을 떼어드릴 수 있는 귀한 동역자가 새로운 키맨으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사랑하는 동역자님들 중 혹 기도 가운데 자원하는 마음이 생기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언제든 현재의 키맨들에게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더욱 많은 분들이 매달 있는 기도모임에 참석하시어 함께 이 험한 땅을 위한 치열한 기도의 영적 전투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사명자로 거듭나길 원하며...

남편은 11년, 저는 7년의 시간을 이 땅을 위해 보냄 받은 자로 살았습니다.

저희 인생에 짧지 않은 시간을 이 땅을 위해 애써왔지만 여전히 눈에 보이는 것은 많지 않은 현실입니다.

우리의 평생을 걸어 여호와의 이름을 한 번도 부르지 못하고 죽어가는 이 땅의 영혼들에게 생명의 소식을 온전히 전할 수만 있다면 저희의 삶이 결코 아깝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이제 현지를 떠나 내려가는 저희 마음엔 아직도 영혼들의 어둠과 죄악과 허망한 방황, 죽음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갑니다.

이들 민족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과 함께 저희가 온전히 죽어지는 그 날, 이 땅에 그리스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 민족의 교회가 세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사람이나 물질이 아닌 오직 그리스도만이 이들의 영혼에 깊숙이 자리하시는 그날을 보고 저희가 이 땅을 온전히 떠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저희의 삶을 올려드립니다.

다시 이 땅에 돌아오는 그 날에는 좀 더 성숙해져서 오길 원합니다. 또한 하나님의 뜻을 보며 그 분의 계획과 섭리에 합당히 일하는 가정으로 돌아오길 원합니다.


한 해 동안 기도로 물질로 함께 해 주신 모든 동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전해드립니다. 여러분의 기도와 이 땅을 향한 마음이 있었기에 저희들이 고독한 이 땅에서 잘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정은 여러분의 사랑과 따뜻한 격려에 힘입어 새해에 안식년을 시작으로 이 티벳 땅의 복음화를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것입니다.

온전히 주님의 명령을 완수하기까지 이 길을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주님의 축복과 하늘로부터 오는 상급이 동역자님들의 삶과 가정에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하늘의 복 많이 받으세요! 사랑합니다.



12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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