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평촌교회
HOME > 선교와 구제 > 선교소식

선교소식

 
작성일 : 10-12-24 00:00
[죠수아] 소외됨에서 특별한 존재로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973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현지는 늘 영하의 날씨로 무척 추워졌습니다. 완전무장을 하지 않으면 새벽에 버티기가 어려운데 학생들은 얇은 옷을 입고 다니면서도 감기 한 번 들지 않는 것 보면 신기할 정도입니다.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지진은 올 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이제 웬만한 강도에는 무감각해진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공포로 인해 밤잠을 못 자는 경우도 많았고, 아예 며칠간 외부에서 지낼 수 있다는 판단에 가방을 챙겨 놓고 있었습니다. 뉴스와 문자 메시지로는 강도가 얼마나 되는지, 피해 규모가 어떤지 등등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강력한 지진이 현지를 강타했지만, 대부분 평상시 그대로 행동을 하고 지냈습니다. 그만큼 경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진 뒤에는 늘 기온 변화가 커서 눈이나 강추위가 닥쳐 많은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자연의 재해는 곧, 많은 사람들을 고통으로 몰아 갈 것입니다. 이 번 겨울에는 많은 사람들이 추위와 자연재해로부터 보호받고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매년 11월이 되면 각 기관에서 외국인들의 삶을 점검하기 위해 단위별로 방문을 합니다. 올 해도 역시 저희 가정과 일을 돌아보고 갔습니다.

과거에는 의심의 눈초리와 경계의 말투로 거리감이 느껴져, 그들이 오는 것 자체가 부담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담당자들이 여성으로 바뀌면서 가정에 직접 방문하여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어려운 점도 듣고 갔습니다.

학생들의 수고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계속해서 발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고 갔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의 실상은 정반대로 늘 의심과 눈초리, 경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 성적이 향상되고, 다른 친구들과 비교가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심해졌습니다.

실제적으로 저희 팀 안에는 2년 동안 신입생이 한 명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중간에 오갈 곳이 없던 소외된 계층들이 한 명씩 들어 왔을 뿐입니다.

표현을 좋게 하기 위해 이런 말로 사용하고 있지만, 현실은 정말 참혹합니다. 기초 학력이나 체력 모두 수준이하기 때문에 학교에서도 거의 포기하고 내 버려 둔 학생들이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을 선발하러 다니지만, 기본적인 인식이 없기 때문에 들어오려는 학생들은 없고, 만약 있더라도 학교에 들어오면 선생들이 막고 있기 때문에 저희와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그런데 이 번 달에는 3명의 신입생들을 받았습니다. 물론 학생들은 똑같이 소외된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을 통해 그 분이 하실 일들을 기대하게 됩니다.

그래서 학생들 간에도 이제 선후배가 구분되었습니다. 앞으로 더 좋은 분위기로 이어나가길 소망해 봅니다.

하지만 선배 학생들은 오랜만에 들어 온 후배들을 보며, 잘 대해 주기 보다는 후배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걸 보고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제 새로 들어온 학생들은 팀 안에서도 많은 문제들을 이겨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과 함께 늘 지내는 친구들과 많은 선생들로부터 흘러나오는 압박과 경계, 그리고 더 큰 소외됨에서 이겨내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께서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소외됨에서 특별한 존재로 변화 될 수 있도록, 그리고 그들이 속한 공동체에서 맛 볼 수 없는 기쁨과 소망을 깨닫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모임에 나오는 친구들 가운데 졸업반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졸업 후 진로에 대한 갈등이 많이 있는데, 부모들의 기대는 자식들이 늘 편안하게 잘 살기 원하기 때문에 언제나 직업 1순위는 국가 공무원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실력은 그렇지 못 한 현실 사이에서 늘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친구들은 자신의 실력이 그것에 미치지 못 하지만, 무조건 시험을 준비하며 시간을 허비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배경을 가지고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방탕하게 생활 하지만 자신감이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 신앙이 있다는 친구들도 이러한 현실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걱정하며 방황하게 됩니다. 매년 이러한 일들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말입니다.

신앙을 가진 친구들이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기쁨과 소망을 맛보고, 그것을 가지고 세상에 흩어져 살았으면 합니다.


저희 가족들은 겨울이지만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이슬’이가 4번째 생일을 맞이했습니다. 이제 조금 컸다고 생일에 친구들을 초대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초대할 만한 친구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치원에서는 친구들이 축하를 해 줬는데, 그래도 밖에 나가 재미있게 보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친구 가정을 초대하여 함께 식사를 했는데, 그것도 좋아하는 걸 보고 감사했습니다. 4번이나 줄곧 현지에서 보낸 ‘이슬’이를 보며 아버지께 감사를 올렸습니다.

‘샘물’이는 요즘 말(馬)에 푹 빠져 살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말 타고, 양 보러 가자는 말부터 합니다. 학교 근처에 경마장이 있어서 그 곳에 데리고 갔다가 말을 타 보았는데, 그 이후로 늘 변함없이 가자고 해서 매일 매일 정신이 없습니다.

레베카는 여전히 아이들 돌보고, 공부하는 일에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캠퍼스 개척을 위해 개인 사업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무엇이 이루어질지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주어진 일을 감당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하도록 격려해 주고 있습니다.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네요, 즐겁게 한 해를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11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경수대로 885 (비산동) TEL. 031-383-4765 ㅣ 개인정보관리 책임자 : 안석원
Copyright by Namseoul Pyongchon Presbyterian Church.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