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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11-29 00:00
[배석범] 필리핀 일로일로에서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312  

하나님의 선교에 동역하시는 귀하신 동역자님께 샬롬을 전합니다. 그 동안 평안하셨는지요? 8월에 서신을 보내고 약 3달이 지난쯤에 선교현장을 함께 나누게 되었습니다. 지금쯤이면 한국은 소설이 지나고 12월의 대설에 들어가고 있겠네요. 여기는 계절의 변화가 없기에 세월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합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낙엽이 떨어지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그 해의 마무리와 새해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을텐데, 여기서는 달력을 봐야 ‘12월이 다가오는구나! 올 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그렇게 느낄 정도입니다. 더군다나 IMTC사역과 언어연수 그리고 리서치를 병행 하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빨리 지나가는지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그런 표현으로 “Time just really flies!”이라고 합니다.

지금 이곳은 우기가 끝나갈 무렵입니다. 지금 이 시기에 농촌에서는 추수를 하고 밭을 갈고 모를 내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북쪽으로 2시간 30분 가량 차량으로 이동을 하면 Roxas(로하스)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곳으로 IMTC 스텝과 훈련생들이 outreach(전도여행)를 다녀왔습니다. 그 도시는 어촌이면서도 농촌으로 병합적인 중소형 도시입니다. 활기가 넘치고 생명력이 있는 도시의 모습을 쉽게 어디를 가나 찾을 수가 있습니다. 그 곳에서도 추수의 기쁨을 노래하며 낫을 들고 일을 하는 농부들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Barangay hall(동사무소)과 곡식 창고에는 추수를 한 쌀들이 쌓여 있었고 길가나 도로 옆에는 쌀들을 말리고 있었습니다. 산 속에서 사는 분들 또한 나무를 모아놓고 숯을 만들기 위해 작업들을 하시고 계셨고 아낙네들은 빨래와 가사 일을 하고 있었으며 아이들은 비탈길에서 골목에서 석양이 지도록 놀고 있었습니다. 도심에서는 트라이-써클(오토바이교통수단)에 몸을 싣고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요란한 소리와 교통을 정리하기 위해 청바지와 면티 그리고 모자를 쓰고 호각을 부는 교통경찰의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로하스에서 개신교로 4대째 교회를 섬기는 가족이 계셨습니다. 1904년부터 로하스에 예수를 믿는 신앙의 조상이 있었고 그 후손들이 지금도 일백년이 넘도록 그 지역에서 교회를 섬기고 있었습니다. 그 후손 중에 한 분은 교회 건축을 위해 땅을 기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곳에는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도 없고 목회자를 상담하고 교육하는 기간도 없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입니다.

어떤 목회자는 신학교나 신학을 배우지 못하고 교회에 담임으로 목회를 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또 신학을 했다고 해도 체계적으로 하지 못했기에 각 종 세미나에 찾아다니고 그런 것들을 배우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러다보니 신학의 일반적인 지식과 성경적 배경이 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분명한 성경적 교회론이 약한 상태에서 열정만 가지고 교회를 개척하고 자기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지식으로 설교를 하고 성도를 돌보다 보니 잘못된 것들을 전할 수 있습니다.

이곳 일로일로에서도 신천지 선교사가 이미 들어 와 있고 그곳 로하스에도 신천지 한국 선교사가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랜 신앙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요한 계시록에 나오는 ‘버가모 교회’와 같이 니골당의 교훈을 따르는 성도가 있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그 지역에 목회자를 양성하는 기관이 생기고 그 일에 헌신하는 가정이 연결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서신을 쓰고 있는 이번 주 목요일(25일)에는 IMTC(선교훈련원) 3기생 수료식이 있습니다. 필리피노 4명과 버어마인 1명(미얀마)이 수료를 하게 됩니다. 이번 훈련 기간 동안에 많은 사건과 재미있는 일들도 많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강의를 준비하면서 언어적인 한계를 경험하기도 했고, 훈련생들을 상담하면서 가슴 아픈 일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15주 훈련이 마쳐가면서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다듬어지고 성장하기를 원하는 바람이 있었지만, 같이 생활하고 평가를 하다보니 그렇지 못한 훈련생도 있었고 부족하지만 노력하고 개선을 하려는 훈련생도 있었습니다.

이들 5명 모두 다 훈련에 지원하고 합격 통지를 받고 센타로 입소를 했을 때, 나름 선교사로써의 꿈을 실현하는 과정으로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부절적한 행동으로 단체의 규율을 깨고 팀원들 간에 서로 시기하고 질투하며 희생적인 봉사정신이 없이 섬김을 받으려고 하는 것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수료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수료를 한다고 해서 다들 IMTC 선교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한국에서 각종 GMP 선교 훈련과 GMTC 선교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수료식 때에는 “드디어 내가 선교사이다”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훈련 과정 속에서 제가 얼마나 부족한 자였고 교만한 자였으며 융통성이 없는 자인지를 몰랐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선교지에 가서 배운대로 선교를 하고 상황화된 선교전략을 통해서 교회개척과 도심빈민사역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나름대로 가졌습니다. 그러나 저는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저는 선교사로 이곳에 와 있지만 아직 선교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지금도 배워가고 있고 공부하고 있으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제자로, 섬김의 종의 모습으로, 세상에서는 무명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유명한 선교사가 되고 싶을 뿐입니다. 계속적으로 저희 가정의 사역과 건강을 위해서 이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중보의 끈으로 하나가 되길 소망합니다. 여러분의 기도는 쓰러져 가는 선교사를 일으켜 세울 수 있습니다.


- 기도 제목 -

1.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교제가 풍성함으로 삶의 기쁨이 넘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늘 민감하도록.
2. 교회 개척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리서치를 하는 과정 속에 현지인 동역자를 만날 수 있도록.
3. 내년 사역 계획을 세울 때에 구체적이고 지혜롭게 할 수 있도록.
4. 사역을 위한 중고차가 지금 꼭 필요로 하는데 그에 따른 필요한 재정이 채워지도록.
5. 온 가족이 언어의 진보가 있고 건강을 지켜주시며 안전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예준의 눈물샘 치료, 아내의 불면증 치료)
6. 이사를 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저렴하고 물과 전기 상황이 좋은 집을 얻을 수 있도록.
7. 파송교회와 후원교회 그리고 개인 동역자들이 보내는 선교사로 계속 동역할 수 있도록.

2010년 11월

배석범/신경아/예민/예준 선교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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