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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10-30 00:00
[죠수아] 어둠속에 빛을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499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하루하루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벌써 올 한 해의 끝자락에 와 있음을 돌아보며, 주인 앞에서 그 동안의 수확을 계수하는 종의 마음으로 그분 앞에 서게 됩니다.

좀 더 많은 열매들로 주인을 기쁘시게 하고픈 종의 마음이 무색하게, 이 땅은 참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할 수 있는 것들도 없고, 숨이 막힐 만큼 꽉 막혀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이 추운 날씨에도 새벽부터 밤과 낮으로 여전히 종교행위를 하며, 자신의 몸을 차디찬 바닥에 깔고, 중얼 중얼 불경을 외우며 ‘마니통’을 돌리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이들을 바라보노라면 참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눈을 보면 사람의 마음이 보여야 하는데, 이 친구들의 눈은 보이지가 않습니다. 보아도 보이지가 않고 그들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노인이든 상관없이 모두 눈이 흐리고 어둡고 사납습니다.

존재 자체가 사망에 사로잡혀 전혀 빛을 경험해보지 못한 그래서 어둠 그 자체인 사람들 같습니다 매일 매일 이런 사람들을 만나고 대면하고 스치는 것은 저에게 늘 전투입니다.
그들의 어둠이 물러가도록, 사단의 권세가 무너지도록, 겉으로 그들이 하고 있는, 모든 하나님의 진노를 살만한 행위들이 멈추도록 마음속으로 끊임없이 기도하며 대적하며 물리치는 싸움을 하게 됩니다.

그들을 인격적으로 알아가고 사랑하고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껍데기를 벗기는 것조차 버겁다는 느낌이 솔직한 마음입니다.

한 두 사람을 만나도, 오래 만나지 않아도 지치는 것은 경계를 푸는데 만도 엄청난 마음과 영혼의 전투를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만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에게 지속적으로 작은 빛이나마 비추어 줄 수 있다는 것은 제게 포기할 수 없는 특권이고 기쁨입니다.

그저 일상적인 만남들로 보일 수 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을 놓치지 않으시고 그분께서 그들의 심령 속에 일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관계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해서 만나고 대화하고 일상들을 함께 하며 그분의 빛이 그들 속에 들어가기 원하는 것입니다.

제게 주신 몇 명의 친구들, 새로운 가정들, 그저 나의 삶을 조금 보여주고 나의 생각을 조금 이야기하고 나누는 것이지만, 그 속에서 어느새 그들은 제가 말하지 않아도 그분에 관한 책들을 스스로 열어 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먼저 찾아오기도 하고, 자신들의 좋은 것을 제게 나누어 주기도 합니다.

그들에게 제가 더 많이 저의 시간과 삶을 나누어 줄 수 있도록, 그러한 체력과 마음과 영혼의 힘이 필요합니다. 마음속에 찾아가봐야겠다고 생각되는 곳이나 만나야겠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있어도 하루 이틀 미루다 몇 달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 꾸중 듣지 않을까 살짝 걱정이 됩니다.

또한 본격적으로 전하고 가르치기 위해 계속해서 언어로 준비를 해야 하기에 펜을 놓치는 않고 있지만 마음에 들게 하지는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아줌마 선교사로 여러 제약들 속에 살아갈 수밖에 없지만 이따금씩 이들을 통해 제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지 알게 하시고 맛보게 하시고 기억하게 하심에 감사합니다. 매일 계획한 대로 다 하지는 못해도 마음에 차게 쭉쭉 할 수 없을지라도 제가 낙심하지 않고 부르심 앞에 서 갈 수 있도록, 저의 일들을 묵묵히 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아무런 도움도 없이 홀로 생각하고 계획하고 수정하고 포기하고 다시 계획하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삶이 제게 좀 지침이 됩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계속 나아가야겠지요? 기도로 저와 함께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자신들의 생업과 사정에 따라 흩어졌던 모임의 친구들이 어쩌면 조금은 변화된 소그룹 형태로 다시금 남편과 모임을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일명 “지식인 모임”과 “아줌마 모임”으로요.

지식인 모임은 좀 더 깊이 있는 양육과 도전으로 그들을 통해 새로운 멤버들을 개척하며 멀게는 교회의 지도자들로 각 지역에 파송될 자들로 키우는 모임이 되어야 할 것이고, 아줌마 모임은 믿는다고 하지만 너무나 무성하게 자라버려 믿음의 나무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가시덤불들을 태워버리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는 뜨거운 모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인 계획들과 멤버들이 확정되고 작은 모임들이지만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모임을 준비하고 이끌어 가야할 남편에게 아버지의 마음과 지혜와 인도하심이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12월에 시합도 있을 예정인데, 바쁜 일정들 속에 시간 관리를 잘 하도록, 건강을 지켜주시도록, 회사의 회의(내년 2월)때 발표해야할 자료 준비에도 지혜를 주시도록, 한 가정의 가장으로 아내와 자녀들을 돌봄에 사랑과 힘을 부어주시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감사하게도 ‘이슬’이와 ‘샘물’이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두 녀석 다 현지어를 어찌나 빨리 배우고 따라하는지 머지않아 저희가 추월당할 듯합니다. 어려운 지역에 있음에도 씩씩하고 밝게 자라주어 고맙고, 엄마의 죄성과 한계를 보여줄 때면 미안하고, 항상 내 옆에 있어 주어 말할 수 없이 사랑스러운 아이들입니다.

‘이슬’이와 ‘샘물’이 위에 그분의 은총이 늘 함께하시도록 기도해주세요.
올 겨울은 이곳에 10년 만에 처음 오는 강추위가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벌써 산들은 눈으로 덮여있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새벽 영하의 날씨에 쌩쌩 자전거를 타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남편이 올해는 동상에 걸리지 않을 수 있을런지... 매년 재발하는 발의 동상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슬’이와 ‘샘물’이도 추위에 적응되어 있긴 하지만 감기에 걸려 고생하지 않도록, 집 안의 온도를 조금 높여주시도록(낮의 태양열 외에 실제적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전기가 나가지 않도록(전기가 나가면 유일한 난방기구인 전기장판이 꺼져 밤에 잘 때는 치명적인 추위가 옵니다), 아이들을 씻기는 도중에 물이 끊기는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아랫집에서 물을 쓰면 저희 집은 물이 안 나오기에 이런 일이 종종) 기도해주십시오.

그리고 겨울이면 어김없이 터지고 갈라지는 저의 손가락들을 위해서도 (가사 일은 모두 찬물로만 하는지라) 기도해주십시오. 모든 추위와 피곤함과 외로움과 아픔들 가운데서도 오직 주님만을 사랑하고 주님께만 순종하고 주님께만 충성하고 주님만을 믿고 의지하는 주님의 딸이 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들의 삶 가운데 항상 우리 주님의 빛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10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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