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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8-18 00:00
[이종대] 이단브각 마을 이야기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829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보우, 예우 그리고 안선생이 이번 마을에서 보낸 시간은 다른 때와 달리 마을아이들을 교실 안에서 만났습니다. 가르치고 번역하는 일로 지쳐있는 젊은 사역자들을 대신하여 아이들을 가르쳤는데 그 이야기를 먼저 나누려고 합니다.

보우 이야기

나는 이 아이들을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 마을에 있으면 아침에 일어날 때 그들의 노는 소리를 들었고 점심 먹기 전에는 그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렇지만 나는 그 아이들을 한명 한명씩 알게 될 줄은 몰랐다. 엄마가 이번 방학에는 교육관에서 공부하는 아이들을 가르쳐보라고 하셨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엄마는 내가 진짜로 선생님이 되는 것을 좋아하리라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다. 나는 이번에 마을로 내려가는 것이 두려웠다. 우리가 밤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낙서한 것을 봐도 무서웠다. 내가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을까? 나는 열세 살이고 그 아이들은 나와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선생님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좋았다. 아이들의 다른 모습과 성격을 알게 되었다. 장난이 심하고 목소리가 큰 아이들이 있었고 공부를 열심히 하려는 아이들이 있었다. 또 웃음이 얼굴을 안 떠나는 아이들도 있었다. 그들을 보면 가족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큰 아이들은 작은 아이들의 손을 잡아주며 길을 건넜고 친구들은 밥을 나눠먹었다. 오후에는 이웃집 아이들을 가르쳤다. 아이들의 나이가 다 달라 엄마와 예우언니 그리고 도우와 함께 한 사람 또는 두 사람씩 따로 가르쳤다. 어떤 때는 이전에 살았던 집 근처에 살고 있는 아이들도 와서 공부를 했다. 오랜만에 그들을 보니 기뻤다. 가르치는 것은 힘들었는데 아이들과 보낸 시간은 금보다 소중했고 그들을 알게 된 것은 축복이었다.

예우 이야기

이번에 마을에서 나는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었다. 아는 것을 그냥 가르치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오전에는 컴퓨터를 한 시간 가르쳤고 그 다음 두 시간 동안 일곱 살 반 아이들과 열한 살 반 아이들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고 오후에는 이웃집 아이들을 가르쳤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부끄러운지 내말을 잘 들었지만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의 진짜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부하는 것보다 노는 것을 더 좋아했고 어떤 아이들은 소리를 치면서 하지 말라는 것만 하였다. 나는 조금씩 마음에 미움이 생겼다. 나의 웃음은 가짜가 되었고 아이들을 쳐다보는 나의 눈길이 차가워졌다. 이렇게 나흘을 보내고 그 다음날 나는 경건의 책을 꺼내 읽었다. 주제는 ‘하나님께 온전한 헌신을 드리는 것’이었다. 아이들을 가르칠 때 나의 행동, 말 그리고 생각도 다 맡겨야 됨을 깨달았다. 그날부터 나는 하나님께 온전히 맡긴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더 열심히 가르쳤고 화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무슨 동물을 좋아하느냐?” 물어 보았다. “선생님은 요?” 피부가 갈색인 숭이가 물어보았다. 나는 “개가 좋아.”라고 대답했다. “개는 하람(회교도에게 금지된 물건이나 음식)이에요. 더러워요 만지면 절대로 안돼요.” 눈이 큰 누빠이타가 가르치듯이 말했다. “맞아요.” 키가 작은 노라아티가 말했다. “그런데 개를 먹는 크리스천도 있대요. 에잇, 징그러워.” 나나가 말했다. “개뿐만 아니라 돼지고기와 원숭이 고기도 먹는대요. 우리 회교도는 닭만 먹어요.” 숭이가 자랑스럽게 말했다. 이 대화가 오고가는 동안 나는 가만히 있었다. 슬퍼해야 하는지 화를 내어야 하는지 몰랐다. 그들은 내가 크리스천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때 엄마가 한 말이 떠올랐다. “이 아이들은 한번 거절된 불쌍한 아이들이야. 부모들은 팜오일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대부분인데 공장에서는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 주어도 아이들은 정규학교에서 받아주지 않고 있어.” 나는 갑자기 두려웠다. 내 눈 앞에 있는 아이들이 나중에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더 큰 거절을 당할 것인가?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아빠를 통해 그들을 위한 학교를 세웠다. 하나님은 그들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받아들이기를 원하셨다. 그들이 그것을 깨닫게 되기 위해서는 나부터 먼저 그들을 사랑해야 했다. 그날부터 나는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려고 했다. 이전보다 가르치는 것이 더 즐거웠고 아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재미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더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 한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게 되었다.

안선생 이야기

아이들에게 또 화를 내었습니다. 그리스도 사랑으로 가르치고 싶었는데.... 그런데 그리스도 사랑으로 가르치는 것이 무얼까요? 한없이 참으며 떠드는 아이는 내버려 두고 배우고자 하는 아이만을 가르치는 것인지, 화를 내면서라도 그들 모두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치는 것인지 아니면...... 까만 얼굴에 큰 눈을 반짝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고민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제 마음을 알 리가 없겠지요? 그래도 칭찬을 받기 위해 조그만 일이 있어도 와서 자랑하고 지쳐 앉아 있으면 방금 전에 배운 영어 노래를 크게 불러주고, 집으로 갈 때는 손을 잡고 입과 이마에 갖다 대며 인사를 하고 돌아갑니다. 이곳이 아니면 배울 곳이 없는 아이들, 열악한 환경이지만 이곳에 오는 것을 좋아하고 자격증이 없는 교사들이지만 우리 선생님이라고 따라주는 아이들, 그들을 돕고 싶고 무언가를 해주고 싶은 마음은 위에서 주시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인데 그 마음이 제게 있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할 뿐입니다.

이선생 이야기

젊은 번역자들이 많이 지쳐있습니다. 오전 여덟 시에서 열한 시까지 아이들을 가르치고 번역실로 들어오는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모습이 역력합니다. 개구쟁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뿐아니라 번역하고, 틈틈이 소책자 만들고, 도서관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우, 보우 그리고 안선생은 짧은 방학 동안 가르치는 것을 도왔지만 앤, 실비아나, 크리스티나, 아이팀에게는 매일 매일의 삶입니다. 그들이 번역사역에만 전념하게 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교육을 담당할 사역자들을 외부에서 찾고 있지만 사례비가 적어서인지 지원자가 아직 없습니다. 말씀묵상과 기도시간에 네 명의 사역자들에게 “하나님의 눈으로 이 아이들을 바라보자.”고 외치며 인내와 헌신을 강조하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도울 수 없는 저로서는 미안하기만 합니다.

다른 여자번역자들은 오전과 오후시간 모두 번역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남자번역자들의 거북이걸음에 비해 이들의 사역에는 진전이 있습니다. 마태복음 20장까지 컨설턴트 점검을 받았고 부족어와 삼중언어 동물이야기 소책자들을 출판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성경이야기 소책자들도 곧 출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성경공부 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마태복음 성경공부 시리즈는 현재 산상수훈 말씀으로 3권의 소책자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9월부터는 신구약 성경 이야기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떠한 영적세력보다 위대함을 드러내는 14개의 이야기들을 실제로 이야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이야기 사역이 시작됩니다.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책을 읽는 것보다 이야기를 하고 듣는 것에 익숙하기에 이야기 사역을 통해 그들이 하나님 말씀을 들을 또 하나의 기회를 갖게 될 것입니다.

막바지에 접어든 무더위 가운데서 영육간에 강건하시며 섬기시는 교회와 가정 위에 하나님의 신령한 은혜와 평강이 늘 함께 하기를 기도드립니다.

기도제목

1) 천지창조 이야기를 시작으로 신구약 성경 가운데 하나님께서 어떠한 영적세력보다 위대함을 드러내는 이야기들을 실제로 이야기를 하듯 자연스럽게 번역하는 이야기 사역이 시작됩니다. 이 사역의 전문가인 에릭으로부터 번역자 가운데 8명(젊은 사역자 4명과 나이든 사역자 4명)이 훈련을 받고 공용어와 브각어로 번역하게 되는데 이 사역이 잘 진행되도록.

2) 교육관에서 컴퓨터교육, 유아원, 기초학습반 그리고 노인학교가 원할하게 진행되고 있음에 감사. 그런데 젊은 사역자들이 오전에 교육활동을 담당하고 오후에는 번역에 참여하고 있어 육체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입니다. 교육사역을 전담할 수 있는 새로운 교사들이 발굴되어 젊은 번역자들이 성경번역에 집중하게 될 수 있기를.

3) 번역자들이 인도자가 되어 마태복음 성경공부교재로 성경공부모임이 교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마을에 있는 7교회 모두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4) 고입고사를 끝낸 예우가 올 십이월 말까지 쉬게 되는 동안 한글책을 많이 읽고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봉사의 시간이 될 수 있기를 기도해주세요.

2010년 8월 17일
사바에서,
이종대, 안미숙, 예우,보우, 도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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