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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7-15 00:00
[이대로] 하나님의 대사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5,019  
이대로 오로지 선교사의 스물 여섯번째 동역서신

2010년 7월 11일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그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이곳의 여름은 밤 11시가 되서야 어둑해질 정도로 해가 늦게 지고 아침에는 해가 빨리 뜨는 편입니다. 해가 지는 장관을 보는 것이 요즘의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맑은 하늘에 온 세상을 물들이는 석양을 보고 있노라면 흥분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그 석양을 보면서 이곳의 보이는 현실은 크게 바뀌지 않지만 그래도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지금도 이 지구를 운행하고 계시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의 상황도 주님께서 주관하시는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공부 그리고 친구 만나 전도하기

저희 가정은 계속해서 U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대로 선교사는 3학기를 잘 마쳤습니다.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이번 학기에 크게 아프지 않고 공부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로지선교사는 가정교사를 집으로 불러 함께 규칙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대로 선교사는 한 고참 선교사님과 함께 짝을 지어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고참 선교사님이 그 중의 몇 명에게는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들 중에서 믿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상황에 위축되지 않고 사람을 찾아다니고 복음을 전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씨앗을 뿌리는 것은 우리가 할 일이지만 자라게 하시는 분은 주님이시므로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씨를 뿌리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오로지선교사도 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학생들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교제하는 현지인 중에 부모가 없는 20대 초반의 자매가 척추 수술을 하게 되어 그 자매를 돌보고 있습니다.

요즘 더욱 주변을 돌아보고 이곳의 현실을 알수록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상처와 죄악 속에 살아가고 있음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자신의 조그만 사랑으로는 이들을 품을 수 없다는 생각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사태 일주년

7월 5일은 이곳에 폭력사태가 일어나 많은 사람들이 죽은 지 일 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이곳의 분위기를 사뭇 긴장스럽습니다. 무장경찰을 가득 실은 트럭도 다시 많아지고 곳곳마다 무장경찰들이 총을 들고 열을 지어 다니고 있습니다.

지역 담당 공무원이나 경찰들이 계속해서 집집마다 방문하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주변에 모임 장소가 경찰에 의해서 발각되기도 하고, 현지인 신자들이 경찰서에 불려가 조사받는 일이 최근에 발생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사역자들이 위축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큰 어려움 없이 이 시기를 잘 통과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주변 사역자들 이야기

이곳에 온 사역자들 중 많은 분들의 본국행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는 사역자보다 떠나는 사역자들이 훨씬 많습니다.

그중에는 정신적인 어려움으로 고생을 하다가 본국으로 급하게 귀국하게 된 분도 있었습니다. 주변에서 가까이 살고 있었기 때문에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곳은 치열한 영적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며 사단은 계속해서 우리를 무력하게 만들기 위해 공격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새삼 깊이 깨달았습니다.


기도네트웤

저희는 그동안 이곳에서 스스로 잘 서 보려는 노력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파송교회나 아는 분들 그리고 친척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하였고, 가능하다면 우리끼리 해결하고 하소연 같은 이야기는 하지 말자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우리의 상황을 다른 분들에게 잘 알리지 않게 되고 서로의 상황을 잘 모르게 되어 중보기도의 관계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중국대사와 통일부장관을 역임하셨던 김하중 장로의 <하나님의 대사>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다른 분들에게 중보기도요청을 많이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많이 중보기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요즘은 이곳의 삶속에서 인간적인 한계에 부딪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팀으로 일하는 것이 즐거움보다는 무거운 의무감이고, 쉽게 화가 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해 줄 여유가 없습니다.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 이 머나먼 이국 땅에서 다른 사람들의 인정 없이 홀로 하나님 앞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며,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존재인지를 깨닫고 있습니다.

말을 배우고 현지인들도 만나지만 기쁨보다는 의무감으로 이 일들을 감당할 때가많은 스스로의 모습도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중보기도 없이 혼자의 인내심으로 일하려고 했던 것이 얼마나 교만하고 미련한 생각인지 깨닫고 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저희 가정과 이 지역을 위해 기도해 주실 분들을 다시 확인하고 그분들과 함께 기도 네트웤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동안 저희의 중보기도가 부족했음을 반성합니다. 저희는 앞으로 더 성실하게 이 지역과 사람들의 기도제목을 만들어 구체적으로 기도하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가족 이야기

해나는 현지 학교의 학기를 잘 마치고 방학에 들어갔습니다. 한 학기동안 학교생활에 잘 적응해서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도 사랑해 주시고 학교에서 몇 가지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 상도 몇 개 탈 수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에 자신감이 늘어가고 있어서 감사드립니다.

해나는 몇 일전에 자전거를 타다 넘어져 왼쪽 정강이뼈가 부러졌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에 가족들 모두 놀랐습니다. 그래도 성장판이 다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우주는 유치원에서 큰형(7살) 역할을 잘 하고 있습니다. 개구쟁이여서 까불기는 하지만 동생들을 곧잘 챙겨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길거리에서는 형들과 잘 어울려 놀고 있습니다. 현지인들을 만나러 갈 때에 잘 따라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기도 합니다.

오로지선교사는 요즘도 가끔씩 어지럼증으로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치유하여 주시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지난 두 달도 기쁜 일, 외로운 일, 괴로운 일도 있었지만 주님의 은혜로 잘 통과하였습니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지으시고 지금도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저희 가정의 삶에 지금도 개입하셔서 도우시고 계심에 감사합니다. 저희들을 위해서 계속 기도와 후원으로 격려해 주시는 동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들의 기도제목은 아래와 같습니다.

1. U어의 진보를 위해서 (금년 안에 U어로 복음을 유창하게 전할 수 있도록)
2. 만나는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영접할 수 있도록
3. 작년 폭력사태로 인한 상처가 치료되며 이 땅에 부흥이 임하도록
4. 해나의 다리가 정상적으로 잘 붙을 수 있도록
5. 오로지선교사의 어지럼증이 치료되도록
6. 저희 가정과 이 지역을 위해 기도하는 상호 소통하는 기도 네트웤이 세워질 수
있도록


이대로 오르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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