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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3-30 00:00
[죠수아]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227  
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그동안 평안 하셨습니까? 

날씨가 풀리는 것 같더니 다시 춥네요. 환절기에 모두들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현지는 지난 08년 3월에 일어났던 폭동으로 인하여 매년 3월이 되면 온 도시가 경계를 강화하고, 폭동에 대한 대비로 썰렁합니다. 

잠시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도 허락을 받고 나가야 할 정도로 ‘자유’라는 단어를 잊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그렇게 ‘스트레스’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그렇게 삶을 살아왔던 것이 약이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살다가 한국 가면 조금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늘 도청당하고, 미행과 감시를 받다가 자유스럽게 행동하고, 말을 하게 되면 무의식적으로 조심하게 되니 말입니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저희와 같은 처지로 살고 있기에 그 누구와 만남을 가져도 자연스럽게 밝은 모습으로 관계하는 것이 어렵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편지를 매달 쓰는 것 자체도 사실 ㅋㅋ 노출 되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히11:8) 

외국 친구랑 며 칠 전 함께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10여 년간 일을 해 오면서 ‘성과’와 ‘발전’이 전혀 없었던 것과 계속해서 이 일을 해야 하는가? 등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성과’ 또는 뚜렷한 ‘발전’은 눈을 씻고 보아도 찾기 어렵습니다(그 친구는 비즈니스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돌보고 있는데, 저희랑 계속 얽혀서 일을 하고 있어 그 친구의 어려움은 저의 어려움이고, 저의 어려움은 그 친구의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하고 있는 일은 다르지만, 둘 다 똑같이 많은 시간과 물질을 쏟아 부으면서 사람들을 돌보며 일을 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아는 채도 안 하고 돌아서거나, 오히려 도운 사람을 향해 ‘나쁜 사람’이라고 말을 할 때는 일을 열심히 한 사람 입장에서는 당황할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비슷한 경험을 둘 다 하면서 대화가 통했습니다. 이러한 일들은 아주 흔하게 발생하는 것들입니다. 

중요한 것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 새로운 땅에 정착했던 사람들에게 이러한 일들이 닥치면 ‘불안’과 ‘스트레스’로 작용한 다는 것입니다. 가끔은 당할 수 있지만, 매년, 매번 그렇게 살면서 10여 년을 일 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성격만 나빠지는 것 같고, 성화되지 못하는 것만 같아 마음속으로 좌절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다른 곳으로 가야 할까? 간다면 좀 더 편안한 곳으로 가면 안 될까? 다른 사람들은 모두 못 있게 되어 나가는데 왜 우리는 여기서 남아 일을 계속 하고 있는 것일까? 분명히 ‘이 곳’이라 하셨는데 왜 살기 어렵지? 등등 의문이 쏟아집니다. 저희에게 주신 이 ‘믿음’은 어디로 인도되는 것인가? 라는 질문 속에 답답함을 호소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하며 웃고, 울고, 기도하고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렇게 우울한 모드가 이어 질 때 하나님께서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갔으며...’ 라는 말씀으로 은혜를 주셨습니다. 

‘가라’고 하신 분이 책임지고 지켜 주실 텐데, 현재의 ‘기근(어려움)’으로 인하여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은 결국 그 분을 신뢰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꼴이 되었습니다.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우리를 움직이게 하는 자, 즉 그분을 알고 의지하는 생활을 하라는 것인데 말이죠. 하나님은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성화(성숙)’의 표본이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 위에 세워진 시험을 거친 믿음의 생애를 역설하는 예표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 동안 하나님과 인격적인 관계를 소홀이 한 것들을 회계하고, 다시 돌이켜 관계의 회복이 우리 가운데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희 가정과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가 회복되어, 현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 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롬 14:7) 

남의 영혼을 책임지고 있다고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만일 사생활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빗나가게 되면 내 주위의 사람들이 고통을 받는다고 생각해 보신적은 있으신지요? 저는 요즘 이 말씀 앞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서 우리는 “하늘에 함께 앉아”(엡2:6)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고전12:26) 있는 것입니다. 만약 한 성도의 고통은 전 교회의 고통이 될 것이고, 만약 나의 이기적인 사욕을 내세우거나 정신적인 해이, 도덕적 무감각, 영적 우둔 등에 빠져 있으면 내게 속한 성도들과 무리는 다 고통을 받고 있게 될 것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긋나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밖에서도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못 한 것 같습니다.

학교와 교회 모두 저에게 주어진 영혼들인데, 그들의 잘 못 된 행동과 무감각 등은 모두 저에게 책임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들도 중요하지만 더 가까운 사람이 아파하고 있었는데 잘 몰라주었던 것 같아 저는 좀 더 반성하고 회개하게 됩니다. 

지난 달 소식지가 나간 후 몇 통의 전화와 메일을 받았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설문지를 보내 주신 분이 계셔서 해 봤습니다. 설문지 내용은 관계에 있어서 포기하지 말라는 내용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밖의 일을 하면서 아내를 돌보고 관계를 하는데 소홀히 했던 부분이 많았던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저는 아니라고 계속 부인하고 있는데, 아내는 아프다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내가 아픈 것은 저의 문제이고, 제가 적극적으로 풀어 주지 못했기에 문제가 발생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이제 문제점들은 알겠는데 어떻게 풀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기에, 포기하지 말고 함께 아파하는 것부터 시작하려고 합니다. 솔직히 아내의 아픔이 아직 머리로는 이해되지 않지만 그저 기도해 준다고 풀리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좀 더 세밀하게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저에게 지혜가 필요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감각해진 부분들을 찾아 이겨 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저에게 가장 소중한 아내와 가족들, 그리고 교회와 학교의 지체들에게도 선한 영향이 흘러 모두가 구원에 이를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원합니다. 

저는 남에게 수 없이 전파하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은 저 자신은 정작 버림받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고전9:27).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어른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은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편지를 읽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즉각적으로 구체적으로 반응해 주시고 계시기에 문제점들을 오래 끌고 가지 않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마6:22

3월 초부터 양쪽 눈이 붉게 충혈이 되어 좀처럼 회복이 되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습니다. 
봄이 오는 시기라 바람이 더욱더 강해져서 흙, 모래 등이 눈에 자주 들어가 그런가 싶었는데 몇 주 동안 회복이 되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매일 밤 가족들과 묵상을 하는데 우리의 눈은 내면의 영적 건강에 정확한 표지임을 알려 준다고 하는 말씀에 다시 한 번 회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며 칠 깨달음과 회개를 통해 충혈 된 눈이 회복이 되었습니다. 소금물과 안약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해도 안 되었던 병이 회복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는 이 번 한 달도 저를 가만히 두지 않고 계속해서 관계를 맺고 계셨다는 것에 감사를 드리고 있습니다.


#아이들 소식 

3월부터 ‘이슬’이를 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어린이 집에 안 간 아이를 현지에서 보내면 될까? 의문도 있었지만 보냈습니다. 역시나 한 10일간은 전투를 해야 했습니다. 갑작스럽게 낮이건 밤이건 자주 소변을 보고, 그냥 바지에 싸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잠을 잘 때는 싸우는 꿈을 꾸는지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저희들 역시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결국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아 데리고 앉아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 신기 할 정도로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새벽에 일을 마치고 들어오면 곧장 함께 식사를 하고 40분 정도 ‘이슬’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유치원까지 데려다 줍니다. 밖의 날씨가 추워서 몸이 꽁꽁 얼어 덜덜 떨면서도 ‘이슬’이는 자전거를 타면서 노래도 하고 즐겁게 유치원에 갑니다. 한 달도 안 되어 적응하는 것을 보면서 감사함이 저절로 나옵니다. 

‘샘물’이는 누나가 갑자기 아침부터 저녁까지 안 보여서 심심한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맞으면서도 누나가 좋은 것 같습니다. 이제 제법 잘 걸어 다니고, 말도 하나 둘씩 하기 시작합니다. 저녁에 누나가 오면 밖에서 함께 노는데 그 시간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땅에서 굴러도, 벌레를 가지고 놀아도 뭐라 하지 않고 그냥 두기 때문인지 1시간 정도 그렇게 놀고 들어오면 씻고 먹고 금세 잠을 잡니다. 몸무게도 조금씩 늘어나고 잘 크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현지에 더욱더 잘 적응하고, 건강하게 성장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3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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