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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3-28 00:00
[이정훈] 봄을 대망하는 러시아에서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772  
평안하신지요? 

한국은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겠군요. 이곳은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있고 춥긴 하지만, 그래도 봄이 오고 있는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지난 3개월간 하나님께서 어떻게 인도하셨는지 나누고 싶습니다. 

코카서스 지역 여행: 2월 1~12일

저는 지난 2월 1일부터 12일까지 코카서스 지역의 한 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이 여행으로 제가 집을 비운 사이, 수가 (유행성) 급성 위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남편이 없는 사이 어려운 일이 일어났지만 김영인 선생이 하나님의 은혜와 주위 동료들의 도움으로 침착하게 일을 잘 처리했습니다. 수는 결국 병원에 1박 2일간 입원을 해야했지만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코카서스 여행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풍성했습니다. 현지인 집에서 숙식을 했던 것이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접시에 수북이 담겨있는 밥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 나라의 가정과 손대접 문화는 한국 문화와 아주 가까이 닿아있는 것처럼 느껴졌지요. 또한 현재 각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일하고 있는 동료들과 나누었던 심도있는 대화들 역시 향후 사역의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희는 7월 초에 이 나라에 들어갑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러시아어

영어 이외의 언어를 이처럼 진지하게 배워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영어를 익힐 때는, 그저 마구잡이로 덤벼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런 방법론이나 전략도 없이 그저 열심히만 하면 될 줄로 생각했지요. 그러나, 러시아어를 배우는 지금은 그간 책이나 논문으로만 접했던 이런 저런 방법론들을 적용해보는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있습니다. 7월초 코카서스로의 이동 전에 저희 러시아어가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야 합니다. 하여 다음 달인 4월 중에 일종의 평가시험을 치를 계획인데, 이 시험이 저희에게 귀한 격려의 경험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와 겸

수는 곧 만 7세가 되고, 겸이는 지난 달에 만 5세가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러시아에서의 단조로운 삶 속에서도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으며 행복하게 지냅니다. 요즘 아이들 삶에 새로 생긴 재미는 매일 저녁 가정예배 후 3-4분 정도 하는 가족 스트레칭 시간입니다. 엄마의 인도 하에 온 가족이 스트레칭 운동을 하는데 수와 겸이가 이 시간을 매우 즐거워합니다. 특히 겸이는, 적당히 하면 괜찮을 것을, 무리하다가 아프다고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좀 시끄러워 지기도 하지요. 

저희 부부는 수와 겸이가 천국인, 한국인, 세계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특히 수가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 후로는 아이들에게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어떻게 심어줄 것인가를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한국 역사 및 위인들 이야기는 그러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지요. 또한, 수와 겸이를 위한 한국 책 구하는 일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이들이 책 읽기를 참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한국어로 된 책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폰과 구글이 우리로 하여금 책을 멸시하게끔 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독서 습관이 깊이 뿌리내리기를 소망해 봅니다. 

성경 사용(Scripture Use)

이정훈 선생은 3월초부터 약 10주 과정으로 이루어진 온라인 과목 <성경 사용(Scripture Use)>을 수강하고 있습니다. “성경”과 “사용”이라는 단어의 조합이 생경하기도 하고, 성경이 그저 사용(use)의 대상으로 격하되는 듯 하여 다소 서글프게도 들리는 합성어입니다. 번역된 성경을—어떤 이유에서든—사람들이 받아들이지 않는(“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해보고자 만들어진 방법론이 <성경 사용>인데, 제가 깊이 고민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넓혀준다는 점에서는 매우 좋은 훈련입니다. 또한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유익도 있습니다. 내가 먼저 성경을 사랑하고 성경에 뿌리내리는 삶을 일궈가지 않는 한, 내가 외치거나 가르치는 <성경 사용>이야말로 회칠한 무덤에 불과할 것이라는 섬찟한 깨달음 때문이지요. 

동역자 여러분의 귀한 기도와 물질 후원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하늘의 평강을 빕니다. 

2010년 3월 22일

봄을 대망하는 러시아에서

이정훈, 김영인, 이수, 이겸 올림

기도해 주세요: 

- 사역지에서 만날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시도록 (고전 13) 
- 늘 성숙해져서, 주위 사람들에게 은혜를 끼치도록
- 타문화권에서 사는 것을 즐기도록
- 이정훈 선생의 어머니가 3월말-4월초 사이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을 예정: 수술이 잘 되고, 속히 회복되고, 또한 후유증이 없도록
- 금년 7월 사역지로 들어가게 됨에 따라 재정적 필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이 부분이 잘 채워지도록
- 4월 말에 있을 러시아어 시험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 아이들(수, 겸)이 최근 많이 아팠는데, 앞으로는 잔병 치레 없이 건강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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