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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1-15 00:00
[최욥] 인격으로 일하는 사역자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318  
묵상 

새벽기도를 마치니 고무나무 숲에서 빗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비가 오는가 보네?” 제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니 옆에 있는 야오족 형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곳의 겨울은 건기입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지요. 지금 저 소리는 새벽에 끼는 안개가 맺혀서 잎사귀에 떨어지는 소리이지요. 하나님은 비가 내리지 않는 겨울에는 짙은 안개를 통하여 잎사귀를 닦아 주십니다. 하나님의 사랑이지요. 그러나 안개가 많이 끼면 어쩔 수 없이 밤과 새벽이 추워집니다. 하나님의 공의이지요.” 형제는 이렇게 말하고는 씨익 웃어주었습니다. 

아마도 이들은 저와 공부하기 전에 이미 자연을 통하여 하나님을 더 멋지게 묵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득 공중의 새, 들의 꽃, 어부와 그물, 씨뿌리는 사람....등, 주위에 널려있는 소재를 비유로 삼아 천국의 비밀을 열어주시던 예수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저의 사역의 내용은 너무 개념적이어서 그들의 삶과 동떨어지기 쉬운 것도 같습니다. 보다 쉽고 깊게 깨달으며 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가르침은 무엇일까요? 그런 교수법은 하늘의 영감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더 이해하고 사랑할 때 나오게 될 것 같습니다. 아! 저의 사역이 하늘의 영감과 그들을 향한 사랑으로 충만하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사역 

12월에는 M.Y 야오족3기 TEE2권 사역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전도 행사가 있었지요. 이럴 때는 아내의 첼로가 참 유용합니다. 좋은 음악은 분위기를 부드럽게하고 마음의 문을 여는데 도움이 되지요. 그 동안 교제하던 뺀질뺀질한 페이쥔리와 그의 치과의사 여자 친구를 초대하여 복음을 나누었는데 역시 뺀질뺀질하게 반응할 뿐 아니라 마음을 열려고 하는 여자 친구마저 방해하는 것이었습니다. 선교사만 아니면 한 대 때려주고 싶었습니다. 며칠 뒤에 보니 발에 화상을 입고 있어서 은근히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월 중순-말에는 M.Y 야오족2기 TEE6권 졸업식이 있습니다. TEE 사역을 시작한 후로 2번 째 졸업생들이 생기는 것이지요. 마지막 6권(사도행전이 주 내용) 사역에 한량없이 기름 부으사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나 충성된 증인으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대부분 20대 젊은이들인 그들을 통하여 야오족과 남방의 소수민족들이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삶과 가정

요즘은 부엌에서 역류하는 하수구와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어쩔 때는 새벽2시까지 펌프질을 합니다. 샘솟듯 역류하여 온 부엌을 오수바다로 만드는 하수구를 보면서 인간의 죄악에 대한 묵상부터 시작해서 반드시 이사를 가야겠다는 결단에 이르기까지 별 생각을 다 해봅니다. 위층의 생활하수가 저층에 살고 있는 우리집에서 나오고 있는 것인데 위층 사람은 나 몰라라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공사비용을 함께 부담하자고 대화를 하고자 하는데 제발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사역하러 온 사람을 얼마나 소진하게 만드는지 모릅니다.

아내는 한국에서 강철 같은 위를 가진 여인이었습니다. 소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여기와서부터 너무 잘 체하고 배가 종종 뭉칩니다. 이번에는 침도 맞고 뜸도 뜨고 꽤 길게 고생을 하네요. 아내가 아프면 사역 못 합니다. 아내의 소화기관이 튼튼하도록, 또 잘 관리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도록 손 모아 주십시오. 

화평이는 올해 6세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길고 재밌게 놀 수 있을까?” 만 생각하는 녀석에게 성경 암송을 시키고, 한국어 기초위에 외국어를 잡아줘서 “그리스도인, 한국인, 국제인” 으로 키우려고 하니 부모나 아이나 수고가 많지요. 올 해 우리 가정의 중요한 기도제목은 민서의 동생이 태어나는 것이랍니다. 벌써 5년이나 기다렸지요. 소망하기는 예쁜 딸이 태어나길 바라고 있습니다. 

끝으로.... 

제가 이곳에 온지도 3년째가 되었습니다. 그간 순탄한 적응과 사역의 심화를 주신 주님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근신의 허리를 동이길 원합니다. 최근 읽은 존 맥스웰의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성공적인 사람은 인격에 따라 일하고 감정에 따라 일하지 않는다. 훌륭한 인격은 우리에게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나라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것이다. 그 하나하나란 생각, 선택, 용기, 결단이다. 이것은 오직 훈련된 삶을 통해서만 성취가 가능하다.” 

선교지에서 여러 선임들을 만나면서 명약관화하게 깨닫는 사실이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경험하는 외로움, 불합리, 배신, 몰인정......등을 인격의 도야로 승화시킨 선임들은 사역의 열매가 더 하고 가정과 자녀도 잘됩니다. 그러나 인격의 훈련을 포기한 채 성격대로만 살아온 선임들에겐 더 이상 예수님의 향기가 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파괴적이기까지 합니다. 

이제 3년차로 접어드는 저에게 성품과 인격에 대한 도전은 앞으로 중요한 과제입니다. 장기적으로 사역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니까요. 저희가정이 핍박하는 자를 축복하고 선으로 악을 이기는 사랑을 날마다 훈련 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사랑하는 동역자님! 많이 그립고 또 뵙고 싶습니다. 이 그리움도 오래참음의 열매로 승화시켜보렵니다. 

2010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도제목 정리 

1. 매일 성령충만을 간구하고 사랑의 인격을 따라 살아가도록. 
2. 1월 M.Y 야오족 TEE6권과 졸업식에 지도자를 세우는 큰 기름부음이 있도록. 
3. 다시 한 번 이사를 계획하는데 화평이의 친구들이 많고, 좋고, 싼 집을 만나도록. 
4. 잦은 여행 중에 안전하고 마음이 유쾌하도록, 
아내가 건강(잘 체하고 배가 뭉침, 혈액순환)하도록. 


최욥, 남기쁨, 화평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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