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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0-01-02 00:00
[죠수아] T지역에서의 성탄절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913  
Pray for Tibet~!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평안 하셨는지요? 

성탄절과 새해를 맞아 분주함과 설렘이 교차하는 연말 보내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저희 또한 많은 일들로 다소 분주한 연말연초를 보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탄절을 준비하며 12월 내내 바쁜 시간들을 보냈던 기억들이 나네요. 
생각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푸근해지는 한국의 성탄절 정경들을 떠오르는데, 이곳을 바라보면 너무나 썰렁하고 허전한 모습이네요. 

그래도 이전보다는 많이 달라져서 몇몇 좋은 음식점들은 크리스마스트리나 장식을 해놓고 재밌게 노는 분위기를 만들어보려고 하는 것들을 보며 외형적인 모습이나마 조금은 바뀌었구나 싶었습니다. 

이슬이와 샘물이를 위해 저희 가정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를 함께 장식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무엇보다 이슬이가 얼마나 좋아하던지, 더불어 아빠도 신이 나서 함께 장식하는 부녀의 모습이 참 예뻐 보였습니다. 

이슬이에게 성탄절의 의미를 이야기 해 주면서 나름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답니다. 
또 성탄과 연말을 맞아 감사한 분들에게 마음을 전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 며칠이 걸려 카드를 썼습니다.아직 글자를 모르는 이슬이지만 저와 함께 손을 잡고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배우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성탄절에 남편은 매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하던 일들을 있었습니다. 

과거에 저랑 결혼하기 전부터 외국인 친구와 함께 하던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그것은 구두를 닦는 어린 친구들을 초대해서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그 자리에서 친구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작은 선물을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친구들에게, 가장 낮은 자리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설명하며 그 예수님을 알게 되고 믿게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만남이었습니다. 그 친구들이 받아들이게 될지는 아직 알지 못하지만 이런 작은 만남들을 통해 복음이 서서히 그들의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남편은 좀 더 많은 소외된 친구들과 만남을 가져야 하는데 하면서 아쉬워하며 성탄절을 보냈답니다. 

성탄절 저녁에는 모임에 나오는 지체들을 만나 함께 식사하고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도 있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이전에 화상으로 팔이 붙어서 수술했던 아기가 이제 의젓한 소년으로 변해서 나타나 깜짝 놀랐습니다. 또 반면에 얼마 전까지 함께 했던 한 할머니가 소천 하셔서 함께 하지 못 한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성탄의 의미를 함께 되새기며, 지체들과의 선물교환도 하고 카드도 나누었는데요, 이곳 사람들로서는 무척 생소한 성탄절의 교제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전에 비하면 훨씬 자발적으로 성탄을 준비하고 나누는 모습들을 보면서 조금은 자라고 있는 친구들의 믿음을 보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슬이는 믿지 않는 가정의 자녀인 친구에게 성탄선물을 준비해서 주었는데, 그 친구가 이슬이와 함께 놀고 자라면서 언젠가는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길 기대해봅니다. 

학생들에게는 좀 더 구체적이고 도전적인 성탄의 메시지를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케롤을 가르쳐 주고, 말씀을 보며 성탄절이 무슨 날인지 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날인지, 왜 선물을 나누는지 등등 설명해주었습니다. 

마음속에서 거부하는 자들도 있었겠지만 의외로 말씀을 읽고 나서 던지는 질문들에 잘 대답들을 해서 신기했습니다. 함께 준비해 온 작은 선물들로 선물교환도 하고 스페인어 케롤도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기쁨이 저에게 뿐만 아니라 학생들 모두에게도 진정한 기쁨으로 임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면서요. 

연말을 맞아 공동체에서는 성찬식과 세례를 주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매년 세례를 줄 수 있는 영혼이 생겨서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모임에서는 3명의 영혼들에게 세례를 주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한 명은 고향으로 돌아갔고, 다른 한 명은 일터에서 약간의 다툼과 말썽이 있어 세례를 주는 것을 미루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한 명(J)에게만 세례를 주었습니다. 

세례시간에 남편은 질문을 던졌는데, J는 그의 질문에 성실하게 답변을 하고, 스스로 신앙을 고백하며 그리스도인답게 살겠다고 고백하는 모습에 우리 모두 감격과 은혜가 넘쳐났습니다. 

앞으로 J에게 어떤 어려움이 닥칠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 안에 계신 성령님을 의지하며 능히 그 고난과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는 지난 한해를 평가하고,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고자 하는 MT가 계획되어 있습니다. 10여명의 인원으로 압축하여 합숙을 하면서 진행하려고 하는데 이 계획을 통해 한 해를 잘 준비하고,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이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한국도 요즘 상당히 춥다고 하던데요, 이곳도 정말 너무 추운 겨울입니다. 
산에는 눈이 계속 쌓여있고요, 집안은 오리털 잠바를 입고 있어도 뼈 속까지 한기가 들어오는 추위랍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집에서 손과 발이 얼어 있으면서도, 잘 놀고 잘 먹고 잘 자는 이슬이와 샘물이를 보며 안쓰러움과 함께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한동안 샘물이가 감기에 걸려 낫지 않고 잠을 설치고 고열이 지속되어서 걱정했는데, 이제 이 추위에 적응했는지 다행히 회복되었습니다. 

유일한 난방장치인 전기장판도 전기가 자주 나가버려서 당황스러울 때가 많답니다. 
그러면 정말 냉장고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랍니다.ㅠㅠ 
남편은 훈련 때문에 계속 밖에 서있어야 하는 형편이라 발가락 동상이 재발했고, 저는 추위 때문인지, 체력이 조금 딸려서 그런지 이전에 있었던 협심증 같은 증상이 다시 생기고 말았답니다. 

또 겨울이 되어서 산소가 더 부족해서인지 아니면 추워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샘물이가 밤잠을 깊이 못자고 자주 깨고 칭얼대서 저희 부부 둘 중 한명은 거의 밤잠을 설치곤 합니다. 너무 앓는 소리 많이 하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저희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기도해주십사 하고 세세히 말씀드립니다. 

무리한 일정들을 소화해 나가며 이슬이와 샘물이를 함께 돌봐야 하는 저는 거의 쉴 시간 없이 연말연시를 달리고 있습니다. 저와 남편이 건강하게 주어진 일을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그리고 가족들 모두 이 추위를 잘 이겨내고 한마음으로, 저희 가정을 향한 아버지의 부르심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십시오. 

어릴 적 할머니 할아버지가 준비해 주신 뜨끈한 아랫목에 몸을 녹이며 구워주시는 밤과 은행을 받아먹던 기억이 납니다. 그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섬김처럼 저희 가정이 이 땅에 그렇게 따뜻함과 안식을 줄 수 있는 가정이 되길 소원하며, 사랑하는 동역 자님들의 삶 또한 그런 따뜻함으로 가득한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Happy new year! 

12월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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