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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9-12-30 00:00
[죠수아] 실수와 기회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8,066  
09-11 (68호)
Pray for Tibet~!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동안 평안 하셨습니까? 
지금 현지는 영하의 추위로 매우 춥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햇빛을 찾아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난방시설 하나 갖추지 않는 곳에 살다 보니 10월부터는 저절로 추위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만, 늘 그렇게 생각하다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예년과 달리 집안은 훈훈해 졌습니다. 실내 온도는 늘 똑같은데 왜 따뜻할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저희에게 새로운 생명이 하나 더 늘어났기 때문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실수와 기회’

현장에서 뛴 지 어느 덧 10년이라는 세월을 훌쩍 넘겼습니다. 20대에 들어와 30대 후반이 되었습니다. 싱글로 들어와 살 던 날이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는 한 아내의 남편으로, 그리고 두 아이의 아빠로 지내는 저의 모습 속에서 저절로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처음에는 대단한 사랑과 각오로 현지인들과 진심으로 동화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외형적인 모습만이라도 같아 보려고 일부러 뜨거운 태양 아래 지내기도 했었고(아..., 정말 미련한 짓이었습니다! 다시 돌이켜 보려 했지만 원래 상태로 피부가 돌아가기는 늦은 것 같습니다.), 그들을 이해하는 차원에서 무조건적인 반응을 해 보기도 했었습니다. 

계속 되는 어려움 속에서 현지인들을 바라보는 시각도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기 보다는 저들은 원래 저렇다고 각인시켜 제한된 생각을 하며 후회하고, 부정적인 시각으로 대하기도 했었습니다.

‘동일화’라는 것은 복음 전파의 과업으로 가는 길인데, 외형적인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냐가 아니라, 동일화의 열매들을 얼마나 가지고 사역을 하고 있는가가 핵심일 텐데 그것을 잊고 살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감사하게도 그러한 실수들을 수도 없이 저지르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계속해서 저희 가정에게 기회를 제공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저희 가정에게는 새로운 해가 얼마나 기대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그 동안 갈고 닦았던 기량을 선보일 시간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내년 2월부터 시즌이 시작되는데 이 학생들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함께 했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지만 좋은 열매들을 맺어 그들의 인생에 새로운 도전을 부여해 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길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또 모임을 함께 하는 친구들에게 여러 가지 시련들이 왔습니다. 10대에 봤던 아이들만 같았던 친구들이 이제는 성인이 되어 세상에서 직장인이 되어 그들과 부딪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만 느껴졌던 세상의 관계들이 이제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다른 세계관의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하는지 조금씩 깨닫고 있습니다. 변화되어져가는 모습을 보면 기특하고 좋습니다. 

말씀에 반응하지 않고 실천하지 않던 친구들이 반응하고, 고민하는 것은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세상의 많은 문제들과 부딪쳐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아가는 믿음의 자손들이 될 수 있도록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비단잉어’

어느 날 저에게 뜻 깊은 글이 하나 왔었습니다. 그 글 중에는 ‘비단잉어’의 예가 있었습니다. 비단잉어는 새끼를 강물에 방류하면 100cm가 넘도록 자라난다고 합니다. 그러나 똑같은 새끼를 연못에 풀어놓으면 30cm정도 자라다 더 이상 자라지 않으며, 작은 어항에 넣어두면 10cm 정도 자라다 멈춘다고 합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자기 성장을 맞추는 뛰어난 환경적응력을 가졌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르게 보면 비단잉어는 열 배, 스무 배로 자랄 여지가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환경에 맞춰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조무래기에 머물게 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며 저와 현지인들에 관한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현지에 있는 친구들은 주어진 환경에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쉽게 주변의 상황들을 정리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분히 큰 비단잉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은 어항에 있는 삶으로 만족하면서 살아갑니다. 옆에서 보면 답답하지만 그 친구들에게 비단잉어가 되도록 도와주는 저희의 할 일이라 생각이 됩니다.

양육하는 친구들을 생각하면서 저의 생각과 행동들이 짧았기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큰 비단잉어가 되도록 돕기 보다는 제 주변(작은 어항)에 가둬두고 있어 크지 못하고 있지 않나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어떤 계획으로 이 땅에서 살아가게 될지 기대 해 봅니다. 

이제 12월이 되면 저희 가정은 한 주간 묵상과 기도를 통해 올 한해를 반성하고, 내년도 계획을 잡아 갈 것입니다. 처음 세워진 큰 목표들은 변경되지 않겠지만 세부적인 내용들이 많이 바꿔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저희 가정과 공동체윬 변경와 기타 일들을 계획하는일들있어 아버지 하나님의 지혜와 섭리가 필요합니다. 내년도 계획들이 잘 세워지고, 올 해 한 일들을 잘 돌이켜 반성 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원칙’ 

매주 저는 외국인 친구와 한 차례 만나 여러 가지 주제(결혼, 자녀교육, 리더쉽 등등)들에 관하여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분주한 시간들 가운데 잠시나마 몇 시간 정도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많은 생각과 일에 대한 반성들을 하게 되고 새로운 도약의 시간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 저희들에게 있어 가장 큰 주제는 ‘고아’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현지에서도 ‘고아’사역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공식적이건 비공식적이건 이러한 일들을 하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친구도 회사를 운영하면서 장애인, 고아원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가 가장 크게 고민하고 있는 것은‘고아’들을 데리고 오는 것은 너무나 쉬운데, 이 친구들이 자랐을 때에도 역시 고아로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페인 NGO 친구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다가 정부로부터 허가를 못 받게 되자, 돌아가면서 그 동안 키워왔던 친구들을 맡겨 놓고 떠났습니다. 매달 보내오는 돈은 현지인들에게 곧장 보내집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지켜보니(대학생, 대학을 졸업한 자도 있습니다.), 이들은 무엇인가 일을 하기 보다는 그저 받아오던 습관이 있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10여년 이상 키운 고아들이 세상의 고아가 되어 버렸습니다. 세상에 나아가 그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그냥 살고 있는 것이죠. 

또 대부분의 ‘고아’들은 부모로부터 버려졌거나, 부모가 생활이 어려워지자 맡겨진 자들이 대부분입니다. 진정한 고아들은 없는 것이죠. 문제는 이 아이들이 생활 하는 데는 전혀 불편하지 않지만,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란 친구들은 성인이 되어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지내도 아이들을 귀찮아 한다는 것입니다. 

고아원에 있는 아이 중 한 명은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인데, 어머니가 생활을 더 이상 이어 갈 수 없다 생각하여 맡겨진 아이입니다. 이 아이는 늘 엄마를 그리워합니다. 그런데 아이의 어머니는 새로운 삶에 적응하며 살아갑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또 다른 남자를 만나 아이를 낳았는데 그 아이 역시 키울 수 없다 생각하여 다른 기관에 맡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지에서는 외국인이 공식적으로 고아원을 운영 할 수 없기 때문에 비공식으로 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원칙 보다는 개인적 감정으로 또는 이익으로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가 함께 생각한 것은 양쪽 부모 또는 친지까지 아무도 없는 ‘고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반쪽 ‘고아’들은 한 달에 한 번씩 부모나 친척들과 함께 지낼 수 있게 해 주도록, 그래서 성인이 되었을 때도 친척과 부모와 꾸준한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신기한 것은 정말 버려졌거나 아니면 부모님을 잃어버린 ‘고아’들은 1%도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꾸만 생각되어지는 것은 정말 ‘고아’들 보다 우리의 이익(사역)을 위해 생활이 어렵다고 자신의 자녀들을 팔고 있는 자들을 사역자들이 돕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하게 되어 봅니다그들을 복음의 제자로 만들고 싶어 부모나 친척들과 완전히 분리시켜 키우고 있는 것이 정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인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정’

주변에서 질병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그리고 예방접종에 관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열심히 뛰어 놀고 아프지 않는 아이들을 통해 감사가 저절로 나옵니다. 저와 아내 역시 주변 사람들이 엄청난 아픔들이 발생하여 감염의 위험에 노출되었지만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감사합니다. 계속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이 겨울을 잘 보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아내는 아이들에게 완전히 푹 빠져 열심히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여러 가지 일들도 완전히 접고 아이들에게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트레스도 많은 것 같지만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회피하지 않고 잘 적응하고 있기에 이 또한 감사합니다. 
아내가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가운데 많은 감정적 어려움과 육체적 가사로 인한 피로들을 잘 극복 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제가 옆에서 잘 돌봐야 하지만 새벽부터 시작되는 일들로 인하여 집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감정을 잘 돌봐야 하겠지만 그렇지 못 할 때가 많아 미안할 뿐이고, 아이들과 놀아 줄 시간이 없어서 그 역시 미안한 마음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아내와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들을 잘 채워주고, 주님이 원하시는 가정으로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마지막 한 달간 그 동안의 일들을 주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마무리 잘 하시고, 새로운 해를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죠수아&레베카(이슬, 샘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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