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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9-11-06 00:00
[최욥]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습니다...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4,735  
엊그제 TEE(신학교육 교재) 5권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내내 화가 났습니다. 생각 할수록 눈물이 났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식구들 앞에서도 가슴이 울컥하는 것을 몇 번이나 참았는지 모릅니다. 전에는 사역을 마치고 돌아오면 보람이 넘치고 ‘파송 받은 사람 구실을 하는구나’ 하는 뿌듯함이 있었는데 이젠 그들을 알면 알수록 가슴이 묵직해집니다. 원인은 소수민족 사역자로서 그들의 힘든 삶과 사역 때문입니다. 

늘 밝던 샤오페이의 얼굴에 웃음이 없었습니다. 혈색도 안 좋아 보여서 다른 지체들에게 물어보니 요즘 영양부족으로 인한 두통에 우울증 증세도 있다고 합니다. 샤오페이는 아직 소녀같은 20살 란펀과 결혼하여 이제 막 가정을 꾸린 사역자가정의 가장이지요. 한족가정교회라면 모를까 소수민족이 전임사역자가 되어서 역시 소수민족을 대상으로 개척사역을 한다는 것은 경제적 지지기반이 전혀 없이 전도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샤오페이의 아버지도 한 달에 200원 후원으로 극빈자의 삶을 살았지요. 어려서부터 그런 삶을 보았음에도 샤오페이는 아버지의 그 길을 택하였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의 삶을 걱정하며 삼자교회신학교에 보낼까 생각하다가 마음을 접었습니다. 자신의 아들을 먹고사는 걱정이 없는 바리세인으로 키우는 것 보다 광야의 세례요한이 되게 하겠다는 결정이었지요. 

그러던 중 제가 언젠가 편지에서 나누었던 것처럼 한 기독교 사업가와 연결이 되어 사역하며 적어도 굶지 않을 수 있는 후원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샤오페이 부부는 마을, 마을을 돌아다니며 전도하기 때문에 후원금의 대부분은 교통비로 충당됩니다. 한 번은 차표를 사고 나니 8원이 남았다고 합니다. 8원, 8원이면........ 답이 안 나오는 암담한 생활입니다. 

사역마치고 오는 길에 차비가 없으면 먼 길을 걸어오지요. 한 번은 두 부부가 사역을 마친 후 돌아올 여비가 없어서 기도하던 중 한 성도가 30원을 후원하여 차를 타고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30원을 붙잡고 이 신혼부부가 얼마나 울었는지를 들으면서 저의 마음도 울고 있었습니다. 

분명 누구도 대신 할 수 없는 사역자의 삶이지요. 그렇습니다! 복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곳을 향하여 이제 막 사역을 시작한 어린부부에게 사단의 공격은 얼마나 강하겠으며, 먹고 사는 현실의 벽은 또 얼마나 높겠습니까! 그러나 누구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그들의 십자가이지요. 그들이 하나님과 씨름하며 절벽위에 길을 내어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일이지요. 

그러나!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어야 할 그 어린부부가 매서운 현실의 빙판을 맨발로 서서 처처에 복음을 전하는데 우울증과 영양부족으로 두통을 앓아야 한다는 사실은 저를 너무나 화나게 합니다. 집에 돌아와서 아내가 식탁위에 차린 그 풍성한 음식들을 보는데 차마 수저를........ 제가 하나 장담하지요! 천국에서 큰 자는 바로 이런 자들일 것입니다. 

그들의 가르치는 선생으로 불리 우는 저는 너무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학생들의 이야기는 온통 이런 내용으로 가득합니다. 롱캉. 그는 그야말로 100% 미전도 소수민족인 콩고족과 결혼하여 그 들의 마을에 농사짓고 살며 교회를 개척하였습니다. 따뜻한 마음씨에 말수가 적고 신중하며 늘 남을 배려하는 아름다운 성품의 사역자이지요. 이제 아들이 막 3개월 되었습니다. 지금은 교회에 5-6명이 모입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주님을 섬긴다는 것은 바로 롱캉 같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지요. 

쥐와 산새와 대나무벌레를 먹는 산골에 살고 있는 덩웨이, 황쩬용. 이제 20세, 19세에 불과하지만 그들 마을에서는 예배를 인도하는 신실한 청년들입니다. 또 기둥 같은 믿음의 자매 마리, 주일학교의 귀재 쌰레이, 세상을 사랑하여 떠났다가 돌아온 루엔메이 등등. 이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습니다. 

전에는 이들에게 ‘어떻게 나의 성경지식을 가르칠까?’ 만 생각했지요.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를 깊이 알면 알수록 내 마음은 무겁고 또 겸손해집니다. 도리어 우리가 그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독교 문화와 성경지식은 적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알고 있는 만큼 실천하려고 노력하지요. 믿음 안에서 더 부요하게 예수님을 모시고 있는 쪽은 우리와 그들 중 과연 누구일까요?

다음 주에는 TEE 2권을 하러 DH 야오족으로 갑니다. 그 곳의 학생들도 비슷한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지요. 아니, 그들은 좀 더 심합니다. 거기엔 자녀들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었기 때문에 부부가 번갈아가며 매혈을 하여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소수민족 사역자들이 많습니다.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공부할 것을 생각하면 저는 다음 주에도 화가 나고 눈물도 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그들이 누구보다도 빛날 것임을 얘기해 줘야겠습니다. 우리의 사역과 공부가 그들을 세우고 위로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저희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아내가 한국어를 가르친 학생들이 이제 4개월 뒤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아내의 첫 작품(?)이지요. 계속해서 이 일들 통하여 아내의 사역의 폭이 넓어지길 기대합니다. 주말에 우리 집은 음악학원이 됩니다. 저는 피아노를 가르치고 아내는 첼로를 가르치지요. 저는 앞으로 MY지역에서 음악과 예배인도도 가르칠 것 같습니다. 예배인도와 음악은 한동안 놓고 있었던 부분인데 소수민족교회의 필요에 의해서 다시 시작 될 것 같습니다. 음악교육을 통하여 예배의 부흥이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지금은 비행기표가 버스표만큼(어쩔 땐 버스표보다) 싼 시즌입니다. 10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총 8번 비행기를 타는군요. 담배연기나 발 냄새에 시달리며 12-14시간씩 버스나 기차를 타지 않아도 되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화평(5살)이는 정말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어제는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을 초대하여 집에서 놀았지요. 

그리운 동역자님! 

지난 한 해 동안 주님의 공급하심을 닮은 후원과 기도에 감사드립니다. 과연 우리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가운데 그 풍성한대로 우리의 모든 쓸 것을 채우셨음을 찬양합니다. 그리고 동역자님께서 그 귀한 통로가 되어 주셨음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2010년에도 깊은 교제와 나눔을 기대하며 감사와 소망이 풍성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최욥, 남기쁨, 화평 드림.

젊은 사자는 궁핍하여 주릴지라도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좋은 것에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34:10) 후원계좌 : 외환은행 099-04-00056-016 HOPE선교회

기도제목 
1. 능력 있는 깊은 기도영성의 사역자가 되도록. 잦은 여행과 사역에도 몸과 마음이 강건하도록. 
2. 11월 DH 야오족 사역과 12월MY 야오족 사역 (모두 TEE2권)에 한량없는 기름을 부으시도록.
3. 가난한 소수민족 사역자들을 위로하시고 그리스도의 넘치는 부요로 채우시도록. 
4. 아내의 건강(냉증과 저림), 식구모두 겨울에 감기 걸리지 않도록, 화평에게 좋은 스승과 친구가 끊이지 않도록. 


*현지인을 향한 무분별한 물질적 지원은 하지 않는 것이 저의 사역철학입니다. 그러나 현지 사역자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매혈을 하거나, 한 달을 8원으로 생활하여 영양부족, 우울증에 시달리는 것은 도저히 하나님의 뜻으로 판단되지 않습니다. 최소한 사역자의 매혈과 영양부족을 막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리 팀에서는 일단 15명의 현지인 사역자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명의 아이 당 한 달에 100원(한화20,000원)정도의 비용이 들어갑니다. 이 일을 위하여 특별히 후원하실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상기된 후원계좌(외환은행 099-04-00056-016 HOPE선교회)로 입금하신 후 본인성함과 액수를 ccsskk@safe-mail.net 메일로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ex)홍길동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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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TEE는 Theological Education by Extension의 약자로 정규신학교에 다닐수 없는 선교지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방문.연장 신학교육을 의미합니다.


김태정 선교사 00-00-00 00:00
 
심태섭
최 선교사님의 화가나고 답답한 선교소식이 후방에서 기도하는 우릳들에게는 우리의 심령을 다시한번 돌아보는 귀한 소식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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