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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9-06-25 00:00
[박정석] 파푸아뉴기니 마을에서...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6,819  
푸른하늘 햇살 가득 담아

가족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5월에 저희를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여러분께 안부를 전합니다. 안녕하세요? 박정석, 권선영, 희원, 시온 가족입니다. 지난번 소식에서 부탁드렸던 간구들을 하나님이 들으시고 모든 훈련의 과정을 유익하고 안전하게 잘 마치게 하시어 이제 다시 여러분께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는 그동안 3일 하이킹과 5주간의 마을 생활을 마쳤습니다. 3일 하이킹은 하루 종일 밀림 속을 걸어서 한 마을에 들어가 마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언어와 문화를 조사하고 이튿날에는 또 다른 밀림을 지나 두 번째 마을에서 관찰과 조사를 마치고 마지막 날에는 또 다른 길로 몇 시간을 걸어 훈련 센터로 되돌아오게 되는 훈련의 과정입니다. 3일간 먹을 음식과 물, 옷가지와 침구로 무거운 배낭을 메고서 우거진 수풀을 헤치고 강물을 건너고 미끄러운 진흙길을 건너느라 모든 훈련생들이 녹초가 되어 돌아왔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걷는 길을 걷고 그 사람들과 같이 강물에서 씻고 이들의 집에서 자고,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누며 이들의 삶을 한층 가까이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박선교사는 조장을 맡아서 조원들을 섬기며 하이킹을 진행하는 좋은 경험을 했고 마을에서는 서툰 피진어로 간증을 하며 현지인 청년들에게 교회에 출석하라는 권면을 하기도 했습니다. 권선교사는 사고 이후 처음으로 무거운 짐을 메는 것이라 염려를 했었는데 다행히도 통증이 없었고 가장 어렵고 긴 시간을 걸어야 했던 둘째 날에는 하나님께서 예기치 않게 돕는 사람을 보내 주셔서 무리 없이 하이킹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지적응 훈련의 백미는 5주간의 마을 생활이었습니다. 저희는 ‘와꼬르마’ 라는 마을로 배정을 받았는데 들어가기 2주 전까지도 살 집이 완성되지 않고 골격만이 세워져 있어서 은근히 걱정이 되었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의 사고가 시간 중심이 아닌 행사 중심이니 집 문제는 안심해도 된다고는 들었지만 집 뒤로 흐르는 녹색(!) 강물에서 씻어야 한다는 소식이며 화장실은 얼마나 멀리 있는지-경우에 따라서는 십여분을 걸어가야 화장실이 있기도 합니다.- ‘와스패밀리’(저희를 초청한 가족으로서 여러모로 도와주고 안전을 책임져 주는 가족, 호스트 패밀리)는 좋은 사람들인지,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안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여러 가지 염려가 마음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아이들도 “까만 애들은 더럽고 냄새나서 같이 안 놀래.”하고 있고... 

그런데 결과를 먼저 말하자면 하나님은 저희가 기도한 이상으로 풍성하게 모든 것을 예비하시고 채워주셨다는 것입니다. 희원이는 첫날부터 마을 아이들과 어울려 흙투성이가 되도록 놀았고 한달 내내 저희는 마을 아이들이 “희원! 희원!”하고 부르는 것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온이는 한동안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다니며 낯을 가렸지만 결국에는 무서워하던 ‘얼굴 까만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고양이와 쥐’놀이를 하며 즐거워했답니다. 저희 마을은 참 평온하고 좋은 사람들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특별히 와스 패밀리가 너무 좋았어요. 

마을에 처음 들어가던 날부터 떠나는 날까지 밤낮으로 저희를 도와주었어요. 음식을 할 때면 불을 피워주고-장작불에 밥을 해먹는 다는 것이 재미있게 들리기도 하겠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에요. 해보신 분만 알아요. 어느 날엔가는 혼자 불을 피우다 지쳐 결국 맛없는 비스켓으로 점심을 때운 적도 있답니다. -장작도 미리 준비해 주고, 물통을 날라 주기도 하고, 피진어 배우는 것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어요.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고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고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잘 도와주었어요. 

무엇보다 저희를 감격스럽게 한 것은 저희를 자신들의 새 집에서 살게 하고 자신들은 노부모님이 사시는 친정의 단칸방과 이웃집에서, 때로는 부엌에서 한달동안 각각 따로 잤다는 거예요. 저희들은 그 사실을 아주 늦게서야 알고 마치 예수님처럼 저희를 섬겨준 그 사랑에 목이 메었습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일은 바로 저희가 갔던 그 마을에 한국 신부님이 계셨다는 사실입니다. 저희를 마을에 배정한 책임자들도 미처 몰랐던 것이지요. 뒤늦게 그 사실을 안 모든 사람들이 ‘하나님께서 당신들을 위해 이 마을을 준비하신 것이 틀림없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영어와 피진어, 낯선 음식에 지쳐있던 저희에게 신부님은 정말 달콤한 안식처와도 같았습니다. 주일 저녁마다 한국음식을 대접해 주시고 온통 모기에 물린 상처투성이인 아이들을 걱정해 주시고 김칫거리를 사다 주시며 살갑게 대해 주셨어요. 생각지 못한 곳에서 저희를 위해 준비하신 하나님의 선물에 감사하고 겁쟁이인 저희 가족을 위해 최선의 장소를 예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지금 우까룸빠에서 또다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는 중입니다. 희원이는 학교에, 시온이는 유치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희원이는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에 잘 적응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습니다. 영어로 공부하는 것을 어려워하기는 하지만 선생님 설명을 알아듣기 힘들면 옆 친구가 하는 것을 보고 따라하는 눈치도 생겼습니다. 워낙 낯을 가리는 시온이는 아직 새 유치원을 어려워합니다. 영어도 중요하지만 두려움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가지고 도우려고 합니다. 저희 부부도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린 우드’라는 선교사님이 이곳에서 비영어권 선교사들과 현지인들의 영어공부를 돕고 계십니다. 저희 부부는 각각 매일 한 시간씩 그분과 만나 기도제목도 나누고 성경도 읽고 책도 읽고 함께 요리도 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 외에도 미국인 선교사 가정과 정기적으로 만나 교제도 하고 영어 성경공부에도 참여하는 등 영어를 많이 듣고 사용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박선교사는 현지인 목회자들을 위한 신학연장교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도우면서 동시에 영어와 피진어를 향상시킬 기회로 삼기 위해서이지요. 

저희는 이렇게 당분간은 영어와 동료 선교사들의 서구문화, 피진어와 PNG 문화를 배우는 일을 저희의 주된 사역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나라에서의 성경번역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저희는 어떻게 사역을 해가야 할지도 계속 알아가고 있습니다. “너희는 내게 와서 배우라”고 했던 주님께서 우리를 이곳에 불러서 계속 배우게 하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런 배움의 과정 속에서 섬길 민족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계속해서 겸손히 배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피엔지 우까룸바 센터에서 박정석, 권선영, 희원, 시온 올림

감사제목

3일 하이킹과 5주간의 마을 생활을 건강하고 유익하게 보내게 하심을 감사.
한국에서 보낸 짐들이 잘 도착하고 있음에 감사.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선생님과 좋은 동료들을 주심에 감사. 
아이들이 학교와 이곳 생활을 즐기게 하심에 감사. 

기도제목

1.가족을 위해서
가족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더 깊이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 되도록.
영어와 피진어에 진보가 있어 의사소통이 자유롭고 사역을 잘 준비하도록.
희원이와 시온이가 학교와 유치원 생활을 즐기고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희원이가 한글을 즐겁게 배우고 야뇨가 없어지도록, 시온이와 엄마가 매일 갖는 놀이시간을 축복해 주시도록, 두 아이들이 주일학교 예배를 즐거워하도록

2.섬길 언어 민족을 위해서
사역지 선정의 과정 속에 지혜와 분별력을 주셔서 온전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우리가 섬길 부족에게 먼저 찾아가셔서 상황을 준비하시고 동역자를 예비시켜주시도록, 그곳에 하나님을 기다리는 영적인 갈급함을 주시도록

3.파송교회와 후원교회,개인을 위해서
파송교회가 성령의 임재 속에서 날마다 부흥의 은혜를 체험하도록
후원교회들이 성경번역선교에 함께 하는 은혜를 누리도록
개인후원자들의 삶의 환경 속에 순간마다 은혜가 임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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