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미얀마 양곤에서 마꾸리 종족을 위한 성경번역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 1일 새벽에 발생한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로 국가고문 아웅산 수지여사와 대통령 등 현 여당 정치지도자들이 체포되어 구금 상태에 있습니다. 군 실권자가 통수권을 갖고 1년간 비상조치를 선포했습니다. 작년 11월에 있었던 총선 결과에 대하여 군부가 불복으로 생겨난 사태입니다.

저희들도 처음에는 갑작스런 사태에 경황이 없었는데 지금은 구약번역 점검을 온라인으로 하며 정상적인 일상을 회복했습니다. 코로나로 집에서 줌으로 사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서 마음에 동요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처음에 단절되었던 통신이 회복이 되어서 생활하는 데는 별 불편함이 없습니다만 미얀마 국민들의 메신저인 페이스 북은 차단된다고 합니다.

저녁 8시부터 아침 6시까지 통행금지이고 뉴스에 따르면 양곤 공항이 5월말까지 폐쇄된다고 하는데 아직 불투명합니다. 양곤과 만델레이 주민들이 저녁 8시에 다 같이 약속한 듯 집집마다에서 냄비뚜껑 같은 것을 두드리며 20분가량 큰 소리를 내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밖에 나가서 데모하는 것이 무서우니까 이런 방법으로 국민들이 마음을 모아 불만을 전하는 것 같습니다.

속히 미얀마 정국이 안정되어 국민들이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도록, 쟁점이 되고 있는 문제(군부가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가 평화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이 상황에서 저희가 마음에 압박을 받지 않고 생활의 리듬을 잘 찾아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얀마의 교회와 선교사들을 위해서 기도 부탁드립니다. 남서울평촌교회 성도님들의 평안을 기도합니다.

미얀마에서 손광배 이경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