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선교 동역자 여러분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저는 지난 1월 28일 30년간 몸담아 사역했던 기관을 떠나는 예배를 드리고, 그 다음 주간인 2월 5일 먼길을 떠났습니다. 미리 계획했던대로, 3주간 그리스,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를 여행하면서 복음주의 및 동방정교회의 신학자, 사역자, 그리고 한국 선교사들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출발을 현장조사로 시작하면서 지난 세월 동안 묵은 감정들도 정리하고, 앞날의 기대를 품고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2월 25일 귀국했을 때는 연구의 성과도 있었지만, 내면적으로는 좀더 정리된 마음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세속화에 대한 복음주의 교회의 대응 방안을 연구하는 과제가 공식적으로는 첫 연구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지난 발칸과 동유럽 지역에서의 연구는 동방정교권을 대상으로 한 1차 현장조사였습니다. 앞으로 2, 3차 현장조사는 다른 신앙적인 전통을 가진 지역에서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첫번째 저술 활동은 Z세대를 복음화할 방안에 대해 쓴 글입니다. 이제 마무리되어 출판을 위한 편집 과정에 들어갑니다. 이 아티클은 제가 편집위원으로 섬기는 Lausanne Global Analysis에실릴 예정입니다. 이 내용은 향후 한글로 번역되어 한국 목회자들과 선교사들에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3월에는 몇몇 한국 선교사들을 대상으로 문화인류학 강의를 했는데, 특별히 4차산업혁명 시대를 염두에 두고 가르쳤습니다. 모여서 강의하기가 어려워져 한주간 동안 온라인으로 강의를 했습니다.제 아내는 선교사와 선교사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상담 사역을 코로나 19 사태로 한동안 쉬었지만, 이제 온라인 상담을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과제들

새로운 사역을 위한 단체명을 한글로 카리스 교차문화학 연구원이라고 등록했는데, 국제적인 활동을 염두에 둘 때 CIIS (Charis Institute for Intercultural Studies, www.ciis.kr)라는 영어 이름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새로운 사역의 기반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일들이 많은 것을 잘 알고 시작했습니다. 겨우 단체명을 정하고 등록을 하는 일을 했지만, 안정적인 사무 공간과 인력을 확보해가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와 교육 사역의 기반을 조성하는 것은 향후 몇십년동안 기능을 할 국제적인 연구와 교육 사역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것입니다. 제가 지난 30년 간 사역을 하면서 한 때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을 한 여러 연구단체들을 보아왔습니다. 미국 단체들로는, 텐트메이커들에게 취업 정보를 제공하던 Global Operations, 교회를 대상으로 선교교육 자료들을 제공하던 ACMC, 선교지 정탐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선교사 동원을 위한 열심히 일했던 Caleb Project, 그리고 저와 오랫동안 동역했던 연구 기관이었던 Global MappingInternational, 이 단체들이 그토록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폐업을 하거나 합병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영국의 단체들은 연구원들의 은퇴와 함께 역할이 미미해진 것같습니다.

국제적으로 공백이 생긴 싱크탱크를 다시 구축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특별히 후배 연구자들을 훈련, 격려하여 그들이 앞으로의 선교운동을 돕기 위한 전략적인 연구를 하도록 기초를 다지는데 제가 쓰임받기를 원합니다. 이 일을 위한 영성, 건강, 인력, 재정, 그밖의 필요들을 공급하시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별히 예상치 않았던 세계적인 보건 위기 속에서도 지혜롭게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네가 많은 증인 앞에서 내게 들을 바를 충성된 사람들에게 부탁하라. 그들이 또 다른 사람들을가르칠 수 있으리라.” (딤후 2:2)

여러 분의 건강과 평안을 위해 기도하며,

2020년 5월 4일

문상철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