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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8-09-27 11:33
[신갈렙] 메시지를 만들고 메신저를 세우는 것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9,866  

사랑하는 선교의 동역자님들께


생명의 풍성함으로 가득한 한가위의 들녘처럼 동역자님들의 가정에도 생명의 부요가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의 문안을 드립니다.

 

저는 지난 2주 동안 암 캠프를 진행하는 한편 아둘람 2차 공사를 착공해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어제 저녁 고성 아둘람에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공사가 끝날 때까지 고성 아둘람은 당분간 고생 아둘람이 될 것이지만 앞으로 고상한 아둘람이 될 것을 기대하며 땀과 눈물로 씨앗을 뿌립니다.

 

60회 생일(회갑)을 넘기며 받는 삶의 도전

여러분에게 가장 두려운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저는 꼰대가 되는 것이 가장 두렵습니다. 꼰대란 단어는 젊은 세대에게 매력보다는 거부감을 준다는 뜻인데 다음 세대를 주님 앞으로 인도해야 할 사명을 감당할 역량이 없어져 버린 상태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며 지적, 감성적 민감성이 둔해지고, 변화를 빨리 따라가지 못해 젊은 세대에게 인내심을 요구하는 구태의연한 처신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해 가고, 자아성찰능력을 갖춰야 되는데 그것이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성경은 범사에 그리스도에게까지 자라가는 가장 좋은 방법을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하는 공동체적인 교제라고 하고 있지요. 그래서 저는 공동체적 삶과 예배 그리고 공동체적인 사역에 더욱 마음이 갑니다.

 

앎과 배움의 병리! 제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선교적 도전입니다

최근 아침 묵상한 말씀에서 하나님이 오늘까지 그들에게 혼미한 심령과 보지 못할 눈과 듣지 못할 귀를 주셨다(11:8)”라는 말씀이 제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왜 사람이 혼미한 심령과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눈과 귀를 가지게 될까? 바로 욕심 때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존재적 욕심과 소유적 욕심으로 인한 교만함과 탐욕으로 인해 스스로 역기능적인 상황으로 걸어 들어가 어두워진 마음이 되어 스스로 자아를 성찰할 능력이 없어져서 똑똑한 척 하지만 어리석게 사는 것 같습니다. 최근 선교회 이사회가 한 선교사의 필드사역문제를 다루면서 왜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기는 것일까? 치열하게 생각해 보았습니다. 바로 자기중심적이 되어 자아성찰능력이 사라져버려, 자신의 생각과 기억이 공동체 모두의 생각이나 기록보다 더 중요한 판단의 근거라고 주장하는 뻔뻔함을 봅니다. 자신을 객관화시키려는 노력부재와 자신의 역기능을 정화할 공동체 시스템이 없거나 아니면 그것마저 무시하는 교만함이 만들어내는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오래 선교사역을 하면서 가장 가슴 아픈 현실은 사역자들의 상당수가 나를 본받으라고 말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되는데 그것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그것은 공동체를 배재한 앎과 배움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지식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하는 것이 되어버렸고, 자신의 행동이나 선택과는 무관하게 지식이란 자신을 치밀하고 적법하게 합리화하는 기술이 되어버린 것이 심각한 병리인데, 이런 병리는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부터 오늘날 더욱 심화된 것 같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이 타당성구조를 가지는 곳이 신앙적인 영역과 사적으로 착하게 사는 의미뿐이라서 일상적인 대부분의 영역에 진리의 공백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슬람사역을 비롯한 타종교사역도 중요하지만, 저는 하나님의 진리가 삶의 일부분이 아니라 전 영역에 유효한 것이 됨으로 위선적인 복음, 무기력한 복음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제게는 가장 큰 선교적 도전이 됩니다.

 

남은 삶을 통해 집중해야 할 사역: 메시지를 만들고 메신저를 세우는 것!

남은 시간 무엇에 집중하는 것이 주님께서 제게 맡기신 사명을 완수하는 것일까?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를 내 삶으로 어떻게 표현해 나의 메시지를 만들고 그 메시지가 지속해 갈 수 있게 할 것인가 자문하게 됩니다. 바로 배움과 앎의 바리새인적인 병리를 극복하고 삶의 전 영역에서 진리가 주는 자유로 더 풍성한 생명을 누리며 사는 삶을 구현해 낼 것인가? 실제적으로 더 풍성한 생명을 누리는 삶이 구현되는 진리에 준거한 세상과 대조적으로 살고, 그 결과 세상에 대안을 제시하는 예수 중심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저의 메시지이며, 이 메시지를 따라 사는 삶이 메신저이고 이 공동체를 통해 메신저들을 양육해 내는 일이 바로 저의 남은 사역이 되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향후 저는 남한 최북단에 위치한 광야인 고성 아둘람으로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메시지를 만들고 메신저를 세우는데 집중하려 합니다.

 

아둘람 공동체의 2차 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

보이는 건축물을 짓는 것이 공동체를 형성하는 본질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공동체를 형성하기 위해 최소한의 하드웨어가 필요한 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의 공간으로 시스템적으로 사역하기에는 공간이 너무 작아서, 힘은 힘대로 들지만 사역적 성과를 내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동안 거의 매주 서울과 고성을 오가며 사역을 감당했는데 이제는 육체적으로 탈진할 상황이 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래서 사역적 돌파를 하기 위해 지난주 추가 건물 기초공사를 시작했습니다. 건축재원이 없어서 망설였지만 이 단계를 넘지 않으면, 공동체형성을 위한 최소한의 기초형성이 어렵다는 판단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건물이 시행착오 없이 주님의 풍성한 공급하심 가운데 올해 안에 마무리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가족들의 강건함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아내는 지난달에는 손목이 부러지더니 연이어 대상포진를 비롯한 면역계 질환에 자주 노출되고 있습니다. 무던한 성격이라 별 말없이 매달 암캠프에서 하루 3끼의 식사를 직접 담당하고 있지만 몸이 많이 힘들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10년이 넘게 요양원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님의 남은 삶을 주께서 긍휼히 여겨 주시고, 각종 도전가운데 있는 저희의 아들, 딸이 영육간에 강건하게 무장되어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8. 9. 25 결혼 26주년 아침에                    여러분의 보냄을 받은 신갈렙 전사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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