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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8-11-27 00:00
[이종대] 토마스.스람뿐.헬렌 이야기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622  
사랑하는 동역자님께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이 사역에 함께 동역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지난 4개월 동안의 도전과 은혜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왜 이렇게 살까?” 지저분한 이웃집을 들어설 때마다 느끼는 생각입니다. 고만 고만한 아이들 일곱에 얼마 전 새 아이를 낳았는데 이 집 아빠는 일하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위조지폐를 만든 죄목으로 감옥을 두 번이나 갔다 왔는데 언제나 쉽게 돈 버는 궁리만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는 인도네시아의 회교를 믿는 술룩이라는 종족사람으로 오래전 이곳에 와서 브각 여자와 결혼하였습니다. 회교가 국교인 이 나라 법에 따르면 남자나 여자 중 한사람이 회교도이면 그와 결혼하는 사람도 회교도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한때 그리스도인이었던 사람들이 결혼으로 인해 회교도가 된 사례가 많습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에서 높은 지위를 회교도들에게 우선적으로 부여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신앙을 포기하고 회교로 개종한 사람들도 있고 회교도에게 주어지는 금전적 혜택 때문에 회교로 개종하는 가난한 그리스도인들도 있습니다. 회교로 개종한 그리스도인들에 대해 신앙의 뿌리가 없어 그렇다고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이곳 교인들의 신앙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하는 교회지도자들과 저희 같은 사역자들의 책임이 큼을 느낍니다.

지난 17일 학교 방학이 시작되던 날 교육센터에서 컴퓨터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저희 이웃집 아이들인 비도(중1), 삐께(초등6년), 에떼(초등4년), 톰보이(초등2년)를 비롯하여 30여명의 초,중고등학생들이 컴퓨터 과정에 등록했는데 회교도 가정의 아이들이 40%나 됩니다. 교육센터 준공식 이후 컴퓨터 과정을 처음 열었을 때 회교도 가정의 아이들은 몇 명 되지 않았습니다. 교육센터에서 성경번역이 매일 진행되고 있고 컴퓨터교사와 보조교사들 모두 기독교인이어서 회교도 가정들이 아이들을 보내길 꺼려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많은 회교도 가정 아이들이 참석하여 컴퓨터 교육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교사들의 자세입니다. 단기 사역자인 재만형제와 함께 작년에 보조교사로 섬겼던 피터와 꼬냉이 이번에 정식교사로 가르치기로 했는데 그들의 부성실로 인해 재만 형제 혼자 애쓰며 불안한 출발을 하고 있습니다. 수업 전 말씀묵상과 기도로 준비하던 작년과 달리 이번에는 수업시간에도 교사들의 모습이 자주 보이지 않습니다. 12월에는 두 명의 여교사가 충원되기로 되어있는데 이들과 더불어 성실하고 믿음있는 교사의 확보가 시급합니다.

교육센터가 완공되어 내년 초 노인학교, 도서관, 유아원이 개관을 앞두고 있어 그 준비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리고 번역자들의 인도로 6개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교재의 출판이 자꾸 더디어집니다. 성경공부 교재 제1권(마태복음1-2장)과 노인학교교재는 이곳 현지본부의 컨설턴트 점검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출판 전 3명의 동료사역자들의 점검을 받게 되어 있는데 현재 두 명의 점검이 끝났습니다. 제 2권(마태복음 3장)과 3권(마태복음 4장)이 출판되는 시점을 제자훈련모임을 시작하는 때로 계획하고 있는데 이 두 권의 책은 초고만 준비된 상태입니다.. 

노인학교, 유아원, 도서관 사역이 시작되면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이 이곳 교육센터를 찾을 것이다. 유아원 교사로는 전에 번역자로 섬겼던 제니퍼와 번역자 벨루의 딸 재클린이 일할 예정인데 현지본부의 유아원 교사 교육을 받은 후 정식 교사로 사역하게 될 것입니다. 노인학교 교사로는 현재 번역자들 가운데 40-50대 번역자들이 돌아가며 섬기기로 했습니다. 도서관 사역에는 임시로 번역자인 앤이 파트타임으로 섬기기로 했습니다. 현재로는 번역자들과 그 가족들이 교사로 섬기기로 하였는데 앞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주일학교와 유아원을 돕고 컴퓨터와 영어교육을 도울 수 있는 단기사역자들이 이곳에 보내질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자번역자 13명이 사역에 열심을 내고 있어 참 기쁩니다. 제가 도시에 있을 때도 스스로 모여 번역하고 교육센터를 꾸미고 대청소를 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돈을 모아 어려운 이들을 찾아 돕기도 하고 번역모임을 위한 경비로 쓰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사례비(한 사람당 월 4만원정도의 사례비를 받고 있습니다)의 일부를 모아 남자 번역자들(9명)과 함께 번역자회의 이름으로 오일팜(기름야자나무) 묘목을 사서 심기로 했습니다. 남자 번역자 중 한 사람이 5에이커 땅을 200그루의 묘목과 함께 기증했는데 이제 일꾼들을 시켜 묘목을 심고 가꾸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팜오일 농사의 수확은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한 일에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남자 번역자들은 그들 자신들의 일로 여전히 바쁩니다. 사도행전 번역을 시작했는데 1장을 끝내기가 힘듭니다. 번역자들 9명이 모두 모이는 경우는 드물고 대개 3-6명씩 한 달에 3번 정도 모입니다. 한 달에 1주일을 번역과 점검을 위해 헌신하자고 다짐을 받곤 하지만 아직 시간이 필요한 듯합니다. 그러나 남자 번역자 대부분이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이고 설교를 하는 사람들이며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그들을 향한 소망을 갖고 늘 기도하고 있습니다.

브각마을에서 십년동안 사역한 결실 중 하나가 인간관계입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 알게 되었고 그들로 인해 기뻐하기도 했고 가슴아파하기도 했습니다. 저와 함께 사역하고 그리고 사역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서 기도편지를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토마스는 남자번역자 가운데 열심있는 이들 중 한사람이고 따보리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요 설교자이다. 그가 최근 교통사고를 일으켰다. 그의 실수로 한 사람이 죽고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 그 자신도 다리가 심하게 다쳐 1달 이상 걸어 다닐 수 없었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낙담되어 하나님께 항변했다. 왜 하필이면 토마스가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느냐고. 그러나 그를 찾아 갔을 때 큰 고통가운데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묵상하게 된다는 그의 간증을 들으며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말씀을 기억했다. 심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 가운데 그를 단련하시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리라고 믿는다.

여자 번역자 스람뿐은 처음에는 그리 열심있던 사역자는 아니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말씀을 깊이 깨닫고 번역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하더니 믿지 않던 남편 띠압을 교회로 인도했다. 세상적인 생각으로 가득해 전혀 교회에 나올 것 같지 않았던 띠압. 이전에 함께 이웃으로 살 때 그로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했었는데, 그가 교회에서 안내위원이 되어 빙그레 웃으며 교인들을 안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믿음의 깊이를 알 수는 없지만 확실히 그의 표정은 변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가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을 기다리며 1달 이상 병원에 입원하고 있다.

크고 작은 도전들이 계속됨을 느낀다. 헬렌은 노인학교교사로 섬기다가 번역자가 되어 1년 정도 번역에 참여했었다. 그후 가정형편으로 인해 팜오일 농장에 취직하기 위해 이 사역에서 떠났다. 그런지 3년이 지났다. 취직 후 가정불화가 잦다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 교회에 예배드리러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조언을 하기 위해 집에 찾아갔으나 그녀를 만날 수 없어 남편에게만 전할 말을 남겼다. 그런데 최근에 헬렌은 남편과 이혼을 하고 회교남자를 만나 세 번째 부인이 되었다. 

똑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라 하면서 이슬람 교리를 배우러 다니고 있는데 번역자들이 찾아가 조언을 해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한다. 나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아직도 마음이 정리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다섯이나 되는데 아이들이 불쌍하다. 남편을 만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고 함께 다시 합치기 위해 노력하자는 말만 남겼다. 아직 헬렌을 만나기 전인데 내가 어찌 도와야 하는지 막막하다. 기도를 하려해도 기도가 잘 되지 않는다. 믿지 않는 이들에게 특히 회교도들에게 좋지 않은 예가 되어 마음이 아프다".

2008년 11월 26일
사바에서,
이 종대, 안 미숙, 예우, 보우, 도우 드림


기도제목

1. 여성 번역자들(13명)이 번역된 마태복음 성경공부교재로 6개 교회에서 성경공부반을 이끌어 갈 계획인데 성경공부교재의 순조로운 출판과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말씀배우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2. 남자 번역자들(9명)을 중심으로 사도행전이 번역되고 있는데 이들이 헌신된 마음으로 열심히 모여 신앙의 성숙과 번역의 결실이 있도록, 
3. 11월에 시작된 컴퓨터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 중 40%가 회교도 가정의 아이들이고 내년에 시작될 유아원과 노인학교, 도서관 사역에 믿지않는 이들이 많이 참여하게 될 것인데 교사들의 헌신을 통해 그리스도 사랑이 드러나고 복음의 씨앗을 심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4. 주일학교와 유아원 사역, 컴퓨터와 영어교육을 도울 단기사역자들이 이곳에 보내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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