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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08-11-22 00:00
[신갈렙] 암과의 동행 2년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7,326  
주님의 이름으로 변함없이 사랑으로 함께 해 주신 동역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요즘 건강은 어떤지요? 

이렇게 물어 오시는 분들에게 대답할 말이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를 반복하는 상황을 무어라고 말할 수가 없어서 그동안 소식을 전하기 힘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잠을 청해도 더욱 더 또렷해지기에 일어나 동역자님들을 떠올리며 감사함으로 중보를 올려드리고 편지를 씁니다. 새벽 3시를 지나고 있는 지금 혼자 있기에 오는 스산함과 산촌마을의 적막함으로 가득하지만 이런 환경을 통해서 더욱 처절하게 주님을 찾게 하기에 제가 있는 이곳은 세상과 격리된 아둘람입니다. 

암과 동행한 지도 만 2년이 넘어갑니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사역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사랑으로 섬겨주시는 동역자님을 생각하면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이 교착합니다. 

새벽에 주신 선교사 아브라함에 대한 묵상과 격려 

이 새벽 기도 가운데 주님께서 선교사로서의 아브라함을 묵상케 함으로 저로 하여금 좌절가운데서 소망을 가지게 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기득권과 안락함을 포기하고 갈대아 우르를 떠난 삶 
가는 곳마다 하나님을 향해 단을 쌓은 삶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도 보이는 현실보다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산 삶 
친절하게 나그네를 대접함으로 하나님의 비밀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중보기도를 올린 삶 
용감하게 318명의 집안 식구들과 동맹한 자들과 함께 가서 연합군대를 격파하고
조카 롯을 구출한 삶 
독자 이삭을 아낌없이 하나님께 제물로 드린 삶 
이런 것들이 아브라함의 생애의 중요한 흔적입니다. 

믿음의 여정을 사셨지만 사역적 성취의 관점에서 볼 때 별로 많은 것이 없습니다. 그의 위대함은 사역적인 열매에 있다기보다는 하나님께 대한 순종과 그가 가진 삶의 질에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브라함은 생산과 이익의 관점에서 볼 때 사역적인 성취가 많지 않지만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방백입니다”라는 주변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한 해가 지나가지만 보낸바 된 선교사로서 큰 사역적인 성취를 하나님과 동역자님들께 보고해 드리지 못해서 죄스러운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의 형편 속에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애쓴 삶과 이전보다는 더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성장을 해 가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아브라함의 생애를 통해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다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이 생육하고 번성케’ 하신 주님을 생각함으로 담력을 얻습니다. 비록 암으로 인해 죽은 자와 같은 심정일 때가 많지만 제가 하나님을 향한 예배자로 온전히 서 있는 한 저를 통해서도 수많은 영적 자손을 일으켜 주실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치 않습니다. 오늘도 주님께서 맺게 해 주실 열매를 믿음으로 바라보며 이 소망가운데 계속 함께 서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애쓰는 아내와 아이들 

아내는 그동안 제가 요양하고 있고 있던 강원도 고성까지 매주 오가며 저를 위해 배운 발지압과 주열을 해 주고 있습니다.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 모시고 있는 89세가 된 친정어머님을 돌보며 선교회의 MK 사역을 힘겹게 감당하고 있습니다. 아들 성철이는 내년에 고등학생이 되고, 딸 송미는 중학생이 될 예정입니다. 예민한 시기에 저의 건강이상과 저의 간호하기 위해 일주일에 절반 이상을 집을 비우는 엄마로 인해 아이들에게 심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잘 이겨내고 성숙해 가는 기회가 되도록 또 상급학교에 잘 진학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영광가운데 풍성하게 쓸 것을 채워주시는 하나님 

하나님을 수치스럽게 하지 않기 위해 필요에 대해서 직접 말한 적이 없지만 모든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로 치료비와 약값 그리고 요양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비용이 매달 넘치게 채워집니다. 이 하나님의 은혜의 손길이 되신 동역자님들의 넘치는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요양할 집을 제공해 주신 분, 힘든 아내를 위해 김치와 반찬을 해서 보내주신 분들, 약을 보내주신 분, 정기적으로 신실하게 후원금을 보내 주신 분들, 늘 중보기도의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분들, 춥지 않게 지내라며 난방비를 보내주신 분, 무료로 진료를 해 주시는 분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사랑의 빚을 지고 삽니다. 

주고 살기 위해 “배워서 남 주자 벌어서 남 주라”는 가훈을 구호로 외치며 살아왔는데, 열방을 향한 축복의 통로가 되기 위해 선교사가 되었는데 정작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은 작금의 현실에 송구스러운 마음과 감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이렇게 은혜를 주심은 은혜의 하나님을 증거케 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감동경영임을 생각하며 이 빚을 열방을 향해 갚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암과 동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실 하나님을 기대하며 

제가 적극적으로 사역하지 못하는 이 상황을 통해서 저희 선교회에 차기 리더십들이 자라는 계기가 되도록, 또 이 시간을 통해 제가 하나님께서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암치병이라는 영역적 프론티어를 잘 경영하고 다른 암환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이런 상황을 통해서 더욱 영적으로 성숙하고 좋은 글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또 더욱 성숙한 성품과 영성으로 선교사와 선교헌신자들을 세워낼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동역자님들의 사랑과 섬김에 감사드리며 이 어려운 계절에 주님의 넘치는 돌보심이 동역자님들의 가정과 산업가운데 함께 하길 기도드립니다. 


여러분의 보냄을 받은 변변치 못하지만 그래도 소망을 잃지 않는 신갈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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