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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7-12-11 22:21
[정민영] 선교사직 은퇴를 앞두고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13,491  
강신욱 목사님과 남서울평촌교회 성도님들께,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지난 30여 년을 새삼 돌아보게 되는 연말입니다. 우리부부의 삶과 사역 여정 중 하나의 장(章)을 마감하고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금년말로 선교사직으로부터 은퇴하게 됩니다. 그간 기도와 물질로 신실하게 동역해주신 남서울평촌교회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앞서 간 수많은 선배들의 고백처럼, 우리가 하나님을 위해 뭘 했다기보다 그분께서 인내와 자비로 우리를 빚어주신 세월이었습니다. 우리의 섬김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삶이 변했다기보다 반복적 시행착오와 뒤늦은 깨달음을 통해 어느 누구보다 우리 스스로 변화된 과정이었습니다. 우리 도움이 불필요한 하나님께서 그분의 선교에 우리를 동참시켜주신 것 자체가 특권이었고, 그 과정과 결과의 최대 수혜자는 우리 자신이었음을 송구하고 겸연쩍은 마음으로 인정하게 됩니다. 그 긴 여정에 어깨를 맞대주신 남서울평촌교회 공동체를 향한 우리의 감사와 존경을 담아내기에 이 지면이 너무 짧고 소박하네요. 조만간 다시 찾아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은퇴 후에 뭐할거냐고 묻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치밀한 계획이 꼭 있어야 하는지 반문하게 됩니다. 각자가 처한 정황에 따라 자타가 공인하는 뚜렷한 행보가 보이는 경우도 더러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가 세운 계획과 무관하게 자신의 섭리를 따라 신실하게 발걸음을 인도하시는 그분을 신뢰하며 다음 장을 백지상태로 열어보는 방법도 괜찮지 싶습니다. 제도권 선교사 신분을 내려놓을 뿐, 한 그리스도인으로, 복음의 증인으로, 선교적 존재로 살아가는 일로부터 은퇴하는 건 아니니까요. 어떤 직함을 가지고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고, 때와 장소와 상황과 무관하게 우리가 어떤 정체성을 가진 존재로 살아가는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30여 년이 걸린 셈입니다.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자신을 돌아볼 때 두려움이 앞서지만, 미완성인 우리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끌어가실 그분 때문에 다음 장을 향한 기대감이 더 큽니다.

남서울평촌교회 동역자님들도 자신의 순례여정을 잘 감당하시기 빕니다. 감사와 평강!

정민영/이재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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