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욥 남기쁨 선교사 4월 소식을 전합니다.

  아름다운 봄꽃들이 만발한 조국의 봄이 그립습니다. 올해 이곳 M국은 유난히 건기가 길어서 낮기온이 39도까지 올라갑니다. 센터 수도꼭지에서는 찬물이 아니라 뜨거운 물이 나옵니다. 동네 개들과 원숭이들도 축 처져 보이고 현지인들도 이런 더위는 정말 힘들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있으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그저 천천히 견딜 뿐입니다. 믿음의 8할은 ‘그저 견딤’ 인 것 같습니다. 적당한 무감각 속에서 힘듬을 잊고 견디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사역 

  저희 CCTC팀은 화교와 중국교회 선교훈련 및 동원사역을 합니다. 지난 두 달도 여러 사역들을 감당했습니다. 저희가 오래전부터 몸을 이루고 있는 로고스교단의 리더들에게 로잔 신학을 나누었습니다. 중국 기독교는 내세와 기복 그리고 풍유적 성경해석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21세기 중국사회에 응답하는 기독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신앙의 공공성과 선교적 각성이 필수적입니다. 로잔신학을 통해서 이 점을 잘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곳 M국의 학제는 대학입시 후 젊은이들이 거의 6개월 이상의 방학을 갖습니다. 서감리교단은 이 방학 중 청년들을 대상으로 이사야학교라는 신앙훈련을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는데 올해부터 저희팀이 합류해서 선교훈련을 시행했습니다. 나면서부터 다민족 다문화 환경에서 자라서 기본 3-4가지 언어에 능숙한 화교 젊은이들이 하나님 나라의 큰 그림을 보게 되는 것은 참으로 기대가 되는 일입니다. 

말라카에서 장년 선교훈련을 섬겼습니다. 본래 영어로만 진행되었던 훈련인데 이번에 중국어로 시작하게 되어서 저희 팀이 가서 섬기게 되었습니다. 선교와 문화, 선교와 타종교, 평신도 선교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화교교회들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희 팀은 올해 3-11월까지 대삼교침례교회에서 전도훈련을 시행합니다. 이곳은 이슬람이 국교인 나라입니다. 사실 전도와 선교는 그 이름만으로 화교들에게 참 부담스러운 단어입니다. 무슬림들은 역개종 금지법이 있으며 발각시에 엄청난 불이익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주님의 은혜입니다.  

저희 파송단체 호프에서 사용하는 캔스쿨 훈련교재를 30년만에 업데이트를 했는데 저도 참여해서 성경과 선교, 성경과 역사의 내용을 집필했습니다. 제 사역의 궁극적인 공헌 중 하나를 저술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 작은 싹이 저에게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가정    

  아내는 출산 후 7개월이 지났습니다. 심했던 허리의 불편함은 다행히 다소 좋아진 것으로 보이는데 다리쪽의 통증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름에 갑상선 약을 타러갈 때 3주정도 머물면서 검진과 필요한 치료를 받아 보려고 합니다. 민서(남15)는 매일 새벽 미명에 일어나 혼자 밥먹고 30분을 걸어서 해변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해뜨는 것을 보고 학교에 갑니다. 전문용어로 사춘기라고 하지요. 준호(남7)는 일명 10인분의 에너지를 가진 녀석인데 얘가 자면 드디어 온 집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선명(남1)이는 얼마나 잘 먹는지 7개월 된 녀석이 벌써 돌쟁이 옷을 입습니다. 아침에 열이 있어서 해열제를 먹였는데 무탈하길 바랍니다. 

  늘 고맙고 미안한 아내와 함께 육아3종세트와 씨름하고 사역들을 준비하다보면 하루 해가 얼마나 빠른지 눈 뜨면 일하고 눈 감으면 잠이 듭니다. 원래 저의 본성 및 계획과 전혀 다른 긴 육아의 운명을 맞이하면서 떠오르는 감동이 있습니다. ‘이 세 아들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키우는 것이 내 인생의 가장 핵심적인 열매겠구나…!’  그동안 주로 복음의 수평적 전파를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젠 수직적 전수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늘 편지를 읽어주시고 함께 물심양면으로 협력하여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여름의 문턱에서 또 인사드리겠습니다. 강건하십시오! 

p.s. 지난 겨울 출국전에 CGNTV 나침반이라는 프로에 출연해서 녹화했던 분량이 지난 3월에 방영되었습니다. 유투브에 검색어 “나침반 최욥”으로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링크 :  https://youtu.be/lXxvXv-ZGaE

기도제목 

1. 팔복의 삶(맘이 가난, 애통, 온유, 의에 주림, 긍휼, 마음이 청결, 화평, 의를 위해 핍박)을 살도록 
2. 말씀연구와 글쓰기에 통찰을 주시고 티칭과 훈련 사역에 기름부으시도록
3. 5월 셋째주에 단체 지역 대표로서 3박 4일동안 지역모임을 섬길 때 5가정이 위로와 회복을 누리도록
4. 노산후 아내의 몸이 온전히 회복되도록(허리, 골반, 다리 통증), 영적으로 강건하도록 
5. 민서(남15) 해야할 일을 집중해서 완수하도록 믿음의 친구들을 주시길, 준호(남7) 영적인 예민함과 두려움이 있는데 주님의 자녀라는 정체성안에서 담대함을 배우도록, 선명(남1) 타문화권에서 병치레 없이 잘 자라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