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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소식

 
작성일 : 18-10-31 05:56
[최정식] 함께 한 7년을 돌아보며
 글쓴이 : 김태정 선교사
조회 : 9,050  

땅끝소식(2018년 10월호)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마태복음 6장 4절,6절,18절)
  
    안녕하세요, 하늘 아버지의 은혜와 돌봄이 동역 교회와 동역자 여러분들에게 늘 함께 하길 기도합니다.

지난 7년을 정리하며


    어느덧 인도에 온 지 7년이 흘렀습니다. 애당초 10년을 계획했으니 이제 겨우 3년 남은 것 같습니다. 2년을 델리에서 보내고 우띠로 내려온 후 5년을 로렌스학교에서 보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헤브론학교에서 남은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헤브론학교와의 계약기간인 3년을 마치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아직 미지수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5년 정도 사역하는 것이 어떨까 기도 중입니다. 우선은 새 학교에서 제 소명을 다하기에도 그 정도가 적당한 것 같고 학교에서 뭔가를 배우기에도 그런 것 같습니다. 게다가 5년을 채우면 첫째 아이인 해언이가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마치게 되니 그런 면에서도 좋겠다 싶습니다.
   로렌스학교를 떠나 헤브론학교에서 새 사역을 시작하기에 앞서 3개월 가까운 방학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제법 긴 시간을 머물면서 아이들도 저희 부부도 여러모로 재충전하는 기회였습니다. 지난 7년 동안 비자 목적으로 유지해오던 인도 회사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고 비즈니스 비자를 고용 비자로 바꿨습니다. 더 이상 비자 걱정을 안 해도 되는 위치가 되었으니 사업 실적을 내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7년을 돌아보면 우리가 이룬 것은 무엇 하나 없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인도하신 은혜는 너무도 뚜렷합니다. 파송직후 현지생활에 턱없이 부족한 후원금에도 인도 땅을 밟을 수 있었고, 1년 후면 비자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에서 인도 학교가 연결되어 부족한 재정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학교를 알아보느라 뜨거운 델리 날씨에 몸이 기진맥진하기도 하고, 영어도 모르고 힌디도 몰라 입학시험에 떨어진 해언이 모습에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알맞은 인도 학교를 만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학교 교장 선생님을 통해 우띠 로렌스학교에 오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여러모로 위험한 인도에서 경차라도 사야겠다고 마음을 먹은 지 얼마 안 돼 한 동역자분께서 큰 차를 후원하시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 차를 탈 때마다 동역자분의 사랑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정말로 우리 아버지가 되신다는 것을 되새깁니다. 정착 초기에 파송교회가 끊기는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 후로 후원이 오히려 늘어나는 위로도 받았고 평생토록 우리를 책임지겠다는 파송교회가 새롭게 연결되는 은혜도 받았습니다. 돌아보면 하나님께서는 사울에 쫓기는 다윗에게 상을 차려주신 것처럼 우리 가족을 먹이셨고, 가뭄에 애굽으로 내려간 야곱의 가족을 요셉을 통해 오히려 흥왕하게 하신 것처럼 저희 가정을 인도하셨습니다. 세 아이들이 잘 자라고 큰 아이의 키가 저만해진 것을 볼 때마다 이런 감사의 고백이 나옵니다.


   아내인 윤미란 선생과 함께 산책하며 종종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어떻게 지금의 위치에서 이렇게 쓰임 받고 있을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은사를 주시고 그 은사가 이곳 사역지에서 최대로 쓰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윤미란 선생이 헤브론에서 열정을 가지고 즐겁게 사역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 또한 참 행복합니다.    


   3개월 가까운 방학을 마치고 인도로 돌아오는 제 발걸음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5년 동안 열정적으로 사역한 로렌스학교를 떠난 후유증이 있었습니다. 나에게 헤브론학교에서 사역할 열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가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그렇게 무겁게 들인 발걸음은 제가 새롭게 머물 학교 집에 붙여져 있는 환영 인사말에 가벼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환영하는 직원들의 환한 미소와 권면에 힘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불과 하루 저녁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올 해 새로 부임한 필 교장 선생님과의 저녁 식사 중 나눈 짧은 대화는 마치 장작불에 불이 지피듯이 제 열정을 다시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개학날에 기숙사 학생들을 만날 때는 이미 활활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아이들과 성경도 같이 보고 아침, 저녁으로 기도도 같이 할 수 있으니 참 행복한 사역지입니다.


새로운 학교 헤브론


   헤브론학교에서 아내는 한국어를 가르치고, 저는 한국어와 체육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저희 둘이 함께 7학년 남학생 기숙사를 돌보는 일(Dorm Parenting)을 맡고 있습니다. 애초에 기대하던 종교학을 가르치는 일은 학교의 필요에 따라 나중에 주어질 수도 있을 것 같고 그동안 가르치던 태권도는 학교 체육시간과 클럽 활동 시간에 가르치게 되었습니다.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사역은 13명의 기숙사 학생들을 돌보는 일입니다. 국적들이 인도, 한국, 영국, 태국, 부탄 등으로 다양하고, 다수를 차지하는 크리스챤들뿐만 아니라 무슬림, 힌두, 불교도인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 아이들을 말씀과 기도 그리고 사랑의 섬김으로 양육하는 일이 저희의 가장 큰 임무이자 사역입니다.


은밀한 중에 보시는 아버지


   지난 5월에 소속교단 선교부인 합신세계선교회(HIS)의 인도 지부 지부장이 되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비자와 지부의 상황으로 제가 맡게 되었습니다. 이 또한 중차대한 일이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한 지부를 대표하고 무엇인가를 말해야 하는 위치에 선 것입니다. 이곳 헤브론학교에 있는 외국인 선생님들 중에는 저희가 제법 인도 경험이 풍부한 편입니다. 최근에 마태복음 6장 말씀을 묵상하면서 말과 일이 드러나는 위치에 있을 때, 그리고 지극히 작은 일을 해낸 우리의 수고를 알리고 싶을 때 “은밀한 중에 보시는 우리 아버지”를 기억해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금 갖게 됐습니다. 결국 그 하나님 아버지의 칭찬과 상급이 더 귀하고 크니까요.


   동역교회와 동역자 여러분들의 삶에 은밀한 중에 보시는 우리 아버지의 세밀한 위로와 격려가 가득하길 기도합니다.  

2018년 10월 30일


헤브론 학교에서 땅끝(해) 가족(정식, 미란, 언, 림, 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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