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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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편지

 
작성일 : 18-06-17
그 나무 아래 2
 글쓴이 : 강신욱 목사
조회 : 5,095  


이 글은 "그 나무 아래 1"에 이어지는 설교문입니다.



이후

저는 이 사실을 2월 당회 때 장로님들께 알렸습니다.

장로님들은 깜짝 놀라셨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장로님들을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여러분들과 함께 모이기도 했고, 몇 분 장로님들은 합신에 가져서 교수님들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말에 장로님들은 일단 제가 쉬는 게 우선이라 여기시고 6월까지 쉬라고 하셨습니다.

사임을 하더라도 목회를 하면서 심신의 건강을 잃었으니 일단 심신의 건강을 어느 정도라도 회복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자고 하셨습니다.

그동안 이복우 교수님께서 제가 제주에서 요양할 때처럼 대리당회장으로 역할을 감당해 주실 것입니다.

 

본문

오늘 본문은 사역에 지친 엘리야가 로뎀나무 아래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환도 물리고 외롭게 혼자서 광야로 들어가 가시나무같은 로뎀나무 아래에서 굶고 있는 엘리야는 참 비참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그에게 먹을 것도 주시고 마실 것도 주셨습니다.

힘을 내라고 하셨고 호렙산까지 가서 새롭고 분명한 사명을 받아 일했습니다.

저는 지금 로뎀나무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도 힘을 차리게 해주시고 새롭고 분명한 사명을 주시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두렵기도 합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순종하여 갔다는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제야 가늠해 봅니다.

그러면서 또 한 나무 아래를 생각합니다.

요한복음 1장에 보면 무화과나무 아래 있던 나다나엘을 부르시며 예수님께서 그 마음에 간사한 것이 없는 자라고 칭찬해 주셨습니다.

나다나엘은 제자로서 대단한 흔적을 남긴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데도 예수님은 그 사람에게 마음에 간사한 것이 없는 자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마음에 간사함이 있는 자입니다.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마지막 날에 다른 칭찬이 아닌 그래도 마음에 간사함이 없으려고 노력한 자라는 칭찬을 듣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은 로뎀나무 아래를 향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는 무화과나무 아래를 향하기를 원합니다.

 

결론

성도 여러분들께 갑작스런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제가 심신이 상할 때마다 성도 여러분들께서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시고, 무엇보다 저를 위해 많이 기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와 저희 가족들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성도 여러분들의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점에 대해서는 다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만 저도 성도의 한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말씀과 인도에 순종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그 부르심에 따르려고 합니다.

이제까지 저를 존중하고 따라주셨던 것처럼 이번에도 신뢰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은 당분간 여러 가지 이야기로 교회가 혼란스러울까 염려됩니다.

마귀는 분명히 이 일을 기회삼아 교회에 시험꺼리를 만들 것입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다른 이야기가 거론되지 않기를 바라며, 부디 성도 여러분들이 교회와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인생과 신앙의 여정중에 무화과나무 아래에만 있기를 바라지만 어쩔 수 없이 로뎀나무 아래로 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로뎀나무든 무화과나무든 생명나무되신 예수 그리스도 아래로 인도하시기 위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인 줄 믿습니다.

늘 그 나무 아래에 머무는 저와 여러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주여,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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