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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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편지

 
작성일 : 17-11-30
시편찬송
 글쓴이 : 강신욱 목사
조회 : 975  

 

신대원때 설교학을 가르치던 박영선 목사님이 나이 50전에는 시편 설교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인생을 잘 모르는 젊은 교역자가 함축적 시어로 표현된 시편을 섣부르게 교훈적으로 설교하지 말라는 뜻이었다.

나도 공감하고 그동안 시편설교를 거의 하지 않았다.

 

얼마전부터 수요예배때 시편설교를 하고 있다.

50이 넘어서도 아니고 시편을 잘 알아서도 아니다.

사람들은 기뻐도 노래를 하고 슬퍼도 노래를 한다.

시나 노래는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아주 독특한 부분이다.

인공지능도 시인은 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는가.

그냥 지금 우리의 삶과 신앙을 시편에 비춰 표현하고 싶었다.

성도들과 함께 위로받고 힘을 얻고 노래하는 시간을 만들어 가고 싶었다.

수요예배는 상대적으로 신앙연륜이 있는 성도들이 참석하는 시간이라

나의 시편이해와 표현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공감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와 함께 하나님께 찬송을 하고 싶었다.

우리의 노래를 올려드리고 싶었다.

그러나 곡과 우리말 가사와 잘 맞지도 않고 지금 성도들에게 익숙하지도 않은 '시편찬송'을 부르고 싶지 않았다.

 

시편1편을 설교하면서 내 입에는 '복 있는 사람은 악한 일을 행치 않으며...'하는 성가곡이 맴돌았다.

예전 성가대를 할 때 불렀던 곡이다.

곡이 어렵고 음폭이 넓어 악보를 나누더라도 성도들과 같이 부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냥 그 아쉬운 마음을 설교중 잠깐 전했다.

어제 시편5편을 설교준비를 하는데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사 내 심사를 통촉하고..."라는 복음성가가 맴돌았다.

악보를 찾아 오랜만에 기타를 치며 몇 번을 다시 불렀다.

목감기에 걸려 높은 음을 내지 못하고 음이탈이 나왔지만 청년시절 기도하면서 많이 불렀던 때를 떠올리며 반복해서 불렀다.

 

설교를 하러 강단에 올라서 "시편으로 된 찬송,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해서 심정을 실어 부를 수 있는 찬송을 부르고 싶었지만

그런 노래가 없어서 뒤로 미뤘는데 오늘은 목상태도 좋지 않지만 내가 특송을 하겠다"고 했다.

일순 성도들이 아주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강단에서 내려와 마이크를 잡는 나를 지켜봤다.

시편51절부터 3절까지의 가사로 된 복음성가를 불렀다.

눈을 감고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그리고 여러 형편의 성도들을 생각하며 불렀다.

음정을 낮춰 반주를 했지만 목소리가 갈라지고 음정은 떨어졌다.

보통 사람들이 들으면 노래도 못하면서 특송을 했다고 핀잔을 받을 만한 노래를 했다.

하지만 내가 성도들을 알고, 성도들은 나를 알기에 성도들은 박수를 쳐주었다.

 

예배를 마치고 어떤 성도가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찬송이었다며,

예전에 정말 좋아하고 많이 불렀는데 잃어버렸던 찬송이었다며,

이제 다시 회복하고 많이 부를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나는 그 성도가 그 시절 어떤 심정으로 이 노래를 불렀을지 충분히 짐작된다.

 

시편찬송...

시편을 가사로 한 찬송이 아니라 지금 내 인생과 신앙을 솔직하게 드러내어 하나님 앞에 부르는 노래가 바로 시편찬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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