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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편지

 
작성일 : 17-08-25
우리 교회당 돌아보기 (2) - 이기풍홀, 김용기홀
 글쓴이 : 강신욱 목사
조회 : 5,380  

 

김용기홀, 이기풍홀

 

우리 교회당이 상가에 있을 때입니다.

지방의 작은 교회를 목회하는 동기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청소년들 비전트립으로 서울구경을 가려고 한답니다.

경복궁도 보고, 남대문도 보고, 동대문 시장도 가보고 놀이동산도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목사님까지 10명 정도라 승합차 한 대로 움직이는 것까지는 되었는데 숙박을 생각하니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잘 곳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당시 장판이 깔려있는 유치부실, 유아부실이 있었습니다.

준비된 침구가 없다고 했더니 알아서 챙겨오겠다고 했습니다.

한 쪽 방에는 남학생과 목사님이, 다른 쪽 방에는 여학생들이 자도록 하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당시 장로님들께 내용을 알렸더니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씻기도 불편한 환경이었지만 서울구경을 한 아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다음날 아침 저는 새로운 것을 구경하고 경험할 것에 설레는 아이들의 아침식사를 사주었습니다.

 

당시 지방의 두 교회 청소년들의 비전트립을 맞고 나서 생각한 것이 있습니다.

만약 교회당을 짓는다면 우리교회당에 시골교회의 아이들이 서울구경 올 때 남녀학생들이 나누어 잘 수 있는 그런 공간 두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당 교육관 두 곳을 의자와 테이블을 놓지 않고 신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곳으로 준비했습니다.

그곳이 이기풍홀과 김용기홀입니다.

 

이기풍 목사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교사로 제주에 파송되어 순교까지 하셨습니다.

김용기 장로님은 가난한 농촌에 새바람을 불러온 새마을운동의 모델이 되신 분입니다.

두 분 모두 다음세대교육을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지금 이기풍홀은 영아부 교육장소로, 김용기홀은 유치부 교육장소로 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방의 학생들이 왔을 때가 겨울이었는데 따뜻한 물로 씻지 못했던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지금 이기풍홀과 김용기홀 옆의 남녀화장실에는 일부러 샤워기를 설치했으며 순간온수기를 달았습니다.

우리 무지개학교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청년들까지 지금 그 공간들을 잘 사용하고 있어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우리만 그 공간을 잘 사용하는 것으로 만족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께서 쓰시겠다”는 말씀을 예수님이 아닌 제자들로부터 전해 듣고도 나귀를 내준 주인을 떠올려 봅니다.

농어촌교회나 지방교회의 청소년들이 비전트립을 와서 숙소를 아쉬워할 때나, 우리지역의 청년들이 건전한 신앙모임을 하고 싶어도 공간이 없어 아쉬워할 때

우리가 기도하고 헌금하여 준비한 공간을 기꺼이 내줄 수 있는 우리교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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