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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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편지

 
작성일 : 17-03-11
3월 10일 대통령 파면당일 금요기도회 설교
 글쓴이 : 강신욱 목사
조회 : 5,325  


본문 : 이사야 37:14-20


기원전 722년 북이스라엘이 앗수르에 의해 멸망당했습니다.

북이스라엘이 불순종하기도 했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스라엘 10지파의 나라였습니다.

그런 북이스라엘이 이방인의 침략에 함락되었다는 것은 상대적 약소국이었던 유다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유다도 망할 수 있다"는 공포가 그들을 엄습했을 것입니다.


거의 20년이 지나 기원전 701년에 앗수르가 18만명이 넘는 대군을 이끌고 유다를 침공했습니다.

앗수르 군대는 유다의 46개 성읍을 함락시키고 수도 예루살렘을 포위했습니다.

이사야서 36장 13절부터 20절까지에는 앗수르 장군 랍사게가 모든 예루살렘 사람들이 알아듣도록 유다 방언으로 한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랍사게는 4번이나 히스기야의 말을 듣지 말고 항복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패전국의 왕에게도 최소한의 예의라는 것이 있었는데 랍사게는 히스기야에게 왕의 칭호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왕의 명령에 따라 대꾸는 할 수 없었지만 백성과 신하들 중에는 항복하자는 사람들과 항전하자는 사람들로 나뉘어 다툼이 생겼을 것입니다.

한 마음이 되어도 싸움이 될까 말까 한데 마음이 나누어져 있으니 전쟁이 될 리가 없습니다.


이 때 히스기야가 한 일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히스기야는 현실을 직시하고 고백했습니다. 

이사야서 37장 3,4절을 보면 히스기야는 자기와 유다에 아무 능력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선지자 이사야에게 기도를 부탁합니다.


둘째, 히스기야 자신도 그 형편을 직접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의 내용이 오늘의 본문입니다. 

히스기야의 기도를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들으시옵소서, 보시옵소서, 구원하옵소서, 여호와가 하나님이신 것을 알게 하옵소서"


그 때 하나님은 이사야를 통해 답을 주셨습니다.

이사야서 37장 32절 “만군의 여호와의 열심히 이를 이루시리라”

이사야 37장 36절을 보면 “여호와의 사자가 나가서 앗수르 진중에서 십팔만 오천인을 쳤으므로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시체뿐이라” 했습니다.

형편을 직시하고 겸손히 하나님께 아뢰었을 때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을 봅니다.


오늘 우리나라에는 전세계가 주목할 만한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이 파면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습니다.

탄핵을 찬성한 사람들이 승리한 것도 탄핵을 반대한 사람들이 실패한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그냥 온 국가와 국민의 고통입니다.

 

탄핵은 모든 문제의 끝이 아닙니다.

그래서 탄핵을 찬성했기에 나팔을 불든 탄핵을 반대했기에 눈물을 흘리든 이 문제에 더이상 집착해선 안됩니다.

이제부터 완전 새로운 문제의식으로 우리의 현실에 접근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실을 보십시오.

내부적으로 대통령 탄핵사태로 인해 이념대립과 세대갈등과 북한문제까지 얽혀 있습니다. 

각종 유언비어와 주장까지 난무하며 견강부회(牽强附會)하는 통에 나라에 큰 골이 생겼습니다.

탄핵보다 이것이 훨씬 더 큰 국가의 위기이며 고통이건만 이걸 아무도 안타까워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안타까워할 대상은 우리 자신밖에 없습니다.

현재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동남아까지도 경제성장 중인데 유독 우리 경제만 어렵습니다.

가계부채나 청년실업문제는 지표가 아니라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외부적으로 우리에겐 북핵과 미사일이란 큰 위협이 있습니다.

북한 김정은의 행태는 정말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폭군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

중국과 일본은 세계적인 군사대국이요 경제대국이건만 우리에게는 말도 안되는 시비를 걸고 억지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어느 나라도 자국 이익 챙기기에 바쁘지 적극적으로 우릴 도와주지 않습니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어느 쪽에서 어느 대통령이 선출되더라도 해법이 없습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되면 북한이 이제부터 잘해보자고 하거나, 중국이나 일본이 갑자기 태도를 바꿔 한국을 존중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새로운 정권의 리더십을 시험하기 위해 더 흔들어 볼 것입니다.

정계가 개편되고 헌법개헌이 논의되는 이 와중에 정치인들에게 선한 기대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들은 생리상 오히려 자기들의 밥그릇 계산하며 국민분열을 더 조장할지도 모릅니다.


이럴 때 교회와 성도가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북한과 중국과 일본을 다 물리치신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구약의 이스라엘이 아니며 하나님은 대한민국만의 하나님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제발 우리의 신앙을 아전인수격으로 갖지 말기를 바랍니다.

 

교회가 성도가 해야 할 일이 기도이기 때문에 기도할 뿐입니다.

기도는 성도의 책임이지만 결과는 하나님의 몫입니다.

이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그런 책임감과 자세로 기도에 힘쓰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제목

(1) 거짓으로 이간질과 분열시키는 것은 마귀의 짓이므로 성령 하나님께서 이 더러운 일을 막고 하나되게 하시기를  

(2) 이후에 진행될 정계개편이나 대선과 헌법개정의 문제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시길

(3) 이번 일로 정경유착, 청탁같은 폐습이 사라지고 상식과 정의와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가 되길

(4) 북핵과 미사일문제, 중국과 일본과의 외교문제 속에서 담당공무원들에게 지혜를 주시고 이 땅에 평화를 주시기를

(5) 이 어려운 시기에 교회와 성도가 분열이 아닌 화합에 앞장서는 언행을 하고, 이웃을 위해 손해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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