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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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의 편지

 
작성일 : 17-01-10
신년특별새벽기도회를 마치고
 글쓴이 : 강신욱 목사
조회 : 4,503  


새해가 되면 보통 교회들에서 신년특별새벽기도회를 합니다.

새벽기도회면 다같은 새벽기도회지 무슨 "특별"한 기도회가 따로 있겠습니까마는

바쁘고 분주한 일상 속에서 기도의 기회를 잘 잡지 못하는 성도들이

새해맞이라는 이유를 대고서라도 그 어려운 새벽기도에 도전하며 기도의 기회를 잡으려 한다면

저는 충분히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교회처럼 몰려드는 사람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어 강단까지 올라가 앉는 그런 풍경은 없었지만

우리교회 형편에서는 특별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교회가 2010년 교회당 신축을 마치고 입당한 이후 이전보다 기도에 많이 소홀해진 것 같습니다.

기도보다는 우리가 뜻을 모으고 힘을 모으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의지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난 연말 마지막 3일을 금식하며 그런 저 자신을 돌아보며 회개했습니다.

그리고 올 한 해 하나님께 겸손히 은혜를 구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말씀을 준비하고 기도회를 진행하는데, 참 감사한 일이 생겼습니다.

첫날에는 개인기도시간이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의 어색함같은 흐름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기도를 돕는 음악소리에 의지하는 느낌이 짙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날에는 그 음악에 의지하지 않고 심경을 토로하며 자신의 기도를 하는 음성으로 채워졌습니다.

성령님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해 간구하시는 은혜가 우리에게 임했습니다.


또 감사한 것은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새벽기도회에 참여한 점입니다.

밤문화가 익숙한 청년들에게 새벽기도는 거의 시차적응문제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일출이 늦은데다 춥기도 한 겨울 새벽에 감기는 눈꺼풀을 이겨낼 힘과 따뜻한 이불 속의 유혹을 떨쳐낼

대단한 어린이들이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한 두 번이라도 그 시도를 했다는 것 자체가 참 귀합니다.

비록 지금은 나와서 졸더라도 언젠가 기도의 강한 부담을 가질 때가 왔을 때 이 추억으로 인해

새벽을 깨울 기도의 사람이 될 것이며 자녀들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는 부모가 될 것입니다.


기도를 하다 보면 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먼저 기도하게 하셨는지 깨닫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그 중요하고 의미있는 기도에 동참해 주신 모든 성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올 한 해 무엇보다 기도에 많이 힘쓰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새벽기도회에 참여했던 한 청년의 글을 공유합니다.

새벽기도회에 참여했던 청년들이 시간이 흘러 기도의 주축을 이루고 그 다음 세대를 붙잡아 줄 좋은 선배들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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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는 청년, 마음을 받는다는 것 (*장문주의)

희한한 일이다 목사님과는 15년 한 해 동안 매주 모여 순장모임도 했고, 가끔 문자와 sns를 통해 궁금한 것들도 물어보면 다 대답해주셨고,

수련회를 통해 청년을 향한 마음을 많이 보여주셨는데.. 사실 나도 그 마음을 일찍이 느꼈었는데

오늘 새벽 기도가 끝나고 사주신 설렁탕 한 그릇이 참 새롭고 특별하다.


이번 주 새벽 기도 기간 내내 청년들 아침을 사주시던 목사님께서

오늘은 교역자분들과 따로 식사를 하시기로 해서 청년들 아침을 못 사주신다고 했었는데..

그럼에도 본당 앞에 모여있으니 목사님께서 오늘도 함께 그 자리에 청년들을 데려가 설렁탕 한 그릇씩 사주셨다.


청년들이 목사님 부담스러우실 테니 그냥 우리끼리 알아서 먹자는 의견이 있어서

목사님의 재정에 부담이 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사실..

나는 목사님이 사주시는 마지막 식사라는 생각에 그냥 먹고 싶었다 ㅋㅋㅋ


아무리 청년이라지만 설렁탕 값 7000원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목사님의 지갑은 두툼하겠지 라는 마음이 아니라!

돈이 없었던 것도 아니라..!

목사님이 사주시는 그 마음이, 그 사랑이 먹고팠던것 같다.

아니, 어쩌면 목사님의 마음을 통한(목사님의 지갑을통한?ㅎㅎ)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먹고 출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침을 먹자마자 출근하는 공기는 여전히 차갑고, 날은 탁하고, 회사에 도착해 앉아있는 내 눈은 인정머리 없이 무겁기만 하지만. 하지만.. 하지만!

설렁탕을 한 그릇 해치운 내 배는, 사랑을 듬뿍 머금은 내 마음은 아~~주 든든하고 배부르다!

때로는 100마디의 잘 만든 노래의 작곡가이기보다 따뜻한 밥 한 끼 사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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